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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여행지] 힘들게 해외여행 왔는데…한국말만 들리면 김빠지죠?
현지인이 더 많은 '히든 여행지'

휴가철 해외에 나가서도 고민이 되는 한 가지. 주변에 한국 여행족들만 넘쳐난다는 거다. 해외가 영락없이 국내가 되는 순간, 이건 비극이다. 뭔가 정말 해외에서 몰려온 외국인들로 붐비는 휴가지는 없을까. 그래서 간다. 네이버 여행+가 스카이스캐너 선정 '현지인들 전용 인기 여행지', 그러니깐 한국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핫스폿을 찍어드린다. 붐비기 전에 가시라.

◆ 지명조차 생소한 푸꾸옥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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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푸꾸옥 섬

최근 베트남으로 가는 여행객이 부쩍 늘었다. 저렴한 물가와 아름다운 자연, 맛있는 먹거리 등의 매력에 항공 좌석이 대거 증가하면서 인기에 불을 지폈다. 대표적으로 호찌민과 하노이, 다낭 등의 도시에 관광객이 모이는 추세. 하지만 현지인은 물론 일찌감치 베트남 여행을 오간 유럽 관광객이 찾는 곳은 다르다. '베트남의 숨은 진주'라 불리는 푸꾸옥 섬이 대표적이다. 스카이스캐너의 조사에 따르면 푸꾸옥은 베트남 현지인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여행지 5위에 올랐다. 베트남 섬 중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푸꾸옥은 호찌민에서 비행기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으로 선정된 곳으로 동남아에서 보기 힘든 에메랄드색 바닷물과 하얗게 빛나는 해변 등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대규모 워터파크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보유한 리조트들이 들어서면서 낭만적인 휴양지를 찾는 연인들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 여행객들의 관심도 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 출발하는 직항편이 없어 하노이나 호찌민에서 국내선을 이용해 여행이 가능하다.

◆ 느긋하게 취하려면 보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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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보르도

프랑스 남서부에 위치한 항구도시 보르도. 한국인 여행객들에게는 보르도 와인의 생산지로 많이 익숙한 편이지만 실제 이곳을 여행한 이는 많지 않다. 하지만 유럽인들 사이에서는 '작은 파리(Little Paris)'라고 불릴 만큼 보르도는 친숙하고 보고 즐길거리가 많은 여행지다. 보르도는 프랑스 현지인들이 스카이스캐너를 통해 가장 많이 검색한 도시 6위에 올랐다. 최근 프랑스 철도청이 파리에서 보르도를 연결하는 고속열차를 개통하면서 보르도까지 2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심지어 론리 플래닛은 이번 파리~보르도 간 열차 개통이 식도락의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며 '올해 가장 여행하기 좋은 도시' 1위에 꼽기도 했다. 아름다운 보르도의 바닷마을에서 보르도의 유명 와인을 맛보며 느긋하게 프랑스에 취해보는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낭만적이다.

◆ 오키나와의 보물 이시가키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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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시가키 섬

오키나와 본토에서 항공편으로 1시간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이시가키 섬. 처음 들어보는 이들이 많은 섬이지만 일본인들에게 이곳은 꿈의 여행지로 손꼽힌다. 스카이스캐너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일본인 자유여행객들이 검색한 항공권을 분석한 결과, 도쿄, 오사카, 오키나와, 삿포로, 후쿠오카, 이시가키, 가고시마, 미야코지마, 센다이 순으로 관심이 높았다. 현지인 인기 여행지 7위에 당당히 이시가키가 이름을 올린 것. 이시가키의 매력은 1년 내내 온화한 날씨와 때 묻지 않은 자연 본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얀 모래사장과 섬을 뒤덮은 팜트리, 히비스커스 꽃 등 일본 전통 여행지와는 다른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자연경관 외에도 야이마무라 민속촌에서는 오키나와 전통문화와 다람쥐 원숭이, 물소 등 한국에서 보기 힘든 동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해가 지고 난 후에는 은하수가 흐르는 환상적인 밤하늘도 감상할 수 있다. 한국에서 이시가키로 가는 직항은 없고 보통 오키나와, 도쿄, 오사카 등을 경유한 후 일본 국적기 및 저비용 항공 등을 통해 갈 수 있다.

◆ 시칠리아의 관문 카타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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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카타니아

이탈리아의 대표 휴양지하면 대부분 나폴리를 떠올리지만 이탈리아 현지인들은 다르다. 그들은 이탈리아 최남단에 위치한 시칠리아 섬을 으뜸으로 꼽는다. '시칠리아를 빼고 이탈리아를 논하지 말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 실제로 스카이스캐너의 조사에 따르면 이탈리아 현지인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여행지로 밀라노와 로마에 이어 시칠리아 섬의 카타니아와 팔레르모가 각각 3, 4위를 차지했다. 카타니아는 시칠리아 섬에 위치한 항구도시로 유럽 주요 도시로 취항하는 공항이 있어 시칠리아 여행의 시작점 역할을 하고 있다. 시칠리아 섬은 역사적으로 다양한 나라의 지배를 받아 여러 문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이탈리아 본토와는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그리스식 전통 사원부터 화려한 바로크 양식의 건물 등 고대 역사와 문명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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