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 별비 맞으며 잊지못할 밤을 보내고…시리도록 맑은 호수에 눈 맞추고
'몽골~바이칼' 힐링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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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전통 이동식 가옥 게르. 쏟아지는 별빛 아래 게르에서의 하룻밤은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돌파구가 필요했다. 부쩍 더워진 날씨와 짙은 미세먼지에 지친 심신을 정화시켜줄 그런 곳을 찾아 나섰다. 몇 년 동안 가야지 생각만 하던 몽골~바이칼 여행을 지르게 만든 것은 탁 트인 시야와 맑은 공기에 대한 간절함이었다. 드넓은 초원과 호수는 그런 간절함을 달래줄 보증수표임에 틀림없었다. 울란바토르 공항에 내려 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간다. 얼마 달리지 않아 끝없이 펼쳐진 초원. 초원 위로 부는 상쾌한 바람은 이곳이 몽골이라는 것을 더 확실히 느끼게 해준다.

해가 지자 하나둘 생겨난 별빛이 초원으로 쏟아질 듯하다. 둥그렇게 생긴 몽골식 가옥 게르와 별비의 앙상블은 사진으로 본 것보다 훨씬 더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서울에서는 이제 볼 수 없게 된 별로 된 비를 감상하느라 방문객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단번에 떠오르는 랜드마크가 없음에도 매년 몽골 방문객 수가 증가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는 가이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이다.

대자연의 풍광을 차치하면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는 서울의 모습과도 은근 겹친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툴 강이 동서를 가로지른다. 전형적인 배산임수다. 툴 강 이남 지역은 고급 아파트와 쇼핑센터를 세우기 위해 타워크레인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런 도시 한복판에 수흐바타르 광장이 자리하고 있다.

몽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자연의 파노라마 테를지 국립공원에 들어선다. 청록빛 초원에서 뛰노는 말과 이름조차 생소한 야크 떼가 풀을 뜯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테를지 국립공원은 몽골 최고의 휴양지로 1년 내내 개방되어 있는데 계곡과 기암괴석, 울창한 숲, 야생화가 만발한 들판의 조화가 압권이다. 보는 것이 다가 아니다. 몽골은 7월과 8월에도 평균 기온 17~20도로 어디서든 시원한 여름휴가를 즐길 수 있다. 광활한 초원을 트레킹하고 몽골 유목민의 삶을 느껴보는 승마체험, 이동식 가옥 게르에서의 하룻밤과 허르헉(양고기 수육) 시식은 오직 이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경험이다. 숙박은 전통 이동식 가옥 게르에서의 하룻밤을 추천한다. 리조트에선 체험할 수 없는 색다름을 느낄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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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을 뒤로하고 몽골을 나선다. 세계에서 가장 긴 열차라는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올라 대륙을 가로지른다. 지도에서 볼 땐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았던 울란바토르에서 이르쿠츠크까지 꼬박 하루가 걸렸다. 그러나 열차에서 느끼는 운치 때문일까. 그 하루가 전혀 지루하지 않다.

열차 여행의 로망에 흠뻑 빠져 있으면 어느새 국경을 넘어 바이칼 호수의 관문이자 '시베리아의 꽃' 러시아 이르쿠츠크에 도착한다. 약 400년의 역사를 지닌 도시 이르쿠츠크. 시베리아 초원을 따라 세워진 도시들 중 가장 오래된 곳이다. 유서 깊은 도시답게 주택을 비롯한 건물의 크기와 외관이 각양각색이다. 아기자기한 문양과 색깔은 사뭇 기이하다. 이르쿠츠크인들 사이에 전해 내려오는 '서로 달라야 신이 식별하고 제대로 찾아온다'는 믿음 때문이다.

이르쿠츠크를 지나 1시간 남짓 달렸을까. 저 멀리 아른아른 파란 지대가 보인다. 그리고 자꾸만 거대해진다. 끝도 없이. 그 거대함에 모두의 입에서 무의식적인 탄성이 터져나온다. 천혜의 경관과 에메랄드 빛 수질. '시베리아의 푸른 눈' '시베리아의 진주' 등 다양한 별칭을 지닌 바이칼 호수다. 존재 자체로 온몸 가득 전율을 준다. 바이칼 호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깊은 호수다. 제일 깊은 곳의 수심이 무려 1630m나 된다. 뿐만 아니라 지구 담수량의 20%를 담고 있어 그 수량은 미국 5대호의 물을 합친 것보다 더 많다. 남한 면적의 3분의 1 넓이다.

스케일만 엄청난 것이 아니다. 바이칼 호는 세계에서 가장 투명한 호수로 알려져 있다. 그저 호수 안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는 것만으로 소름이 쫙 끼칠 정도의 투명함을 자랑한다. 바이칼 호를 옆에 끼고 시베리아를 횡단하는 것이 바이칼 호 여행의 백미라는 가이드의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 오른쪽은 바이칼 호, 왼쪽은 삼립한 자작나무 숲으로 수놓인 대륙의 풍경은 필설로 형언할 수가 없다.

바이칼 호에 있는 26여 개의 섬 중 유일하게 사람이 사는 알혼섬에 배를 타고 들어간다. 칭기즈칸이 수장되었다는 전설 등 수많은 이야기를 품고 알혼섬을 지키는 '부르한 바위'가 방문객들을 기다린다. 알혼섬에는 일몰 후 즐기는 액티비티가 또 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신비롭고 황홀한 캠프파이어와 야간 별자리 찾기는 시간이 흘러도 이곳의 기억을 조금도 퇴색되지 않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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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면적의 3분의 1 넓이인 바이칼 호의 투명한 모습.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깊은 호수로 알려져 있다.

올여름 한정 스페셜 여행

롯데관광이 올여름 한정판으로 몽골과 바이칼 투어 상품을 선보인다.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테를지 국립공원과 이르쿠츠크 등 유명 관광지를 모두 포함해 알차게 구성했다.

매주 수요일(7박8일)과 금요일(5박7일) 출발하며 7박8일 일정에는 바이칼 호수의 알혼섬 1박 일정도 있다. 상품가는 259만원부터. 5월 19일까지 예약 완료 고객 중 선착순 50명에게 동반자 25만원 할인 혜택도 제공.

[신윤재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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