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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레저] 도시 전체가 예술품…설렘 폭발, 心스틸러 로맨틱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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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한가운데 자리잡은 뮤지엄 쿼터 내에 있는 레오폴트박물관 내부. 이곳은 현대 화가인 에곤 실레의 작품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갖고 있으며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빈에서 가장 세련된 문화 공간인 뮤지엄 쿼터에서 가장 방문자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사진 제공 = 빈관광청]

'로맨틱 빈(비엔나)'이라니. 볼을 꼬집었다. 20여 년 전 개봉한 영화 '비포 선라이즈(Before Sunrise)'는 지금까지도 빈의 아름다운 풍경과 연인의 사랑을 담아낸 명작으로 손꼽힌다. 그곳에 간다니. 사실 '빈' 하면 기자에겐 오스트리아 화가인 구스타프 클림트의 대표작인 '연인'이 떠오른다. '키스'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진 이 작품. 매혹적인 두 남녀의 키스신을 둘러싼 황금빛 배경은 쇤부른궁전을 비롯해 빈 건물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은은한 노란 빛인 '마리아 테레지아 옐로'와 같은 빛의 굴절에서 나온 듯한 동질감을 준다. 그 색을 보고 느끼러 '그림'처럼 그곳에 닿았다. 여행이 끝난 지금까지 선명한 그 황금빛. 650년간 오스트리아를 지배했던 합스부르크 왕가의 최고 전성기를 이끈 여제 마리아 테레지아가 너무나도 사랑해 그녀의 이름을 따서 붙였다는 바로 그 색깔. '마리아 테레지아 옐로'는 로맨틱한 빈을 고급스럽고 근엄하게 보여주는 또 다른 힘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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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국립오페라 극장의 전경. 이곳은 모차르트, 베르디, 푸치니 등의 세계적 수준의 오페라를 보려는 사람들로 늘 붐빈다. [사진 제공 = 빈관광청]

◆ 왕가의 전통과 품격이 살아있는 도시

빈은 전통적으로 음악, 건축, 미술을 아우르는 예술의 도시이다. 슈베르트, 요한 슈트라우스, 베르그가 태어난 곳이자 모차르트부터 말러까지 시대를 아우르는 음악가들이 활동한 곳이다. 빈 소년 합창단(Vienna Boys' Choir) 역시 빈의 자부심이다.

벨베데레궁전에 닿으니 바로크 양식의 절정이 느껴진다. 바로 달려간 곳은 벨베데레궁전. 이곳에,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가 있으니까.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또 다른 미술가인 에곤 실레를 만나러 향한 곳은 레오폴트박물관. 빈의 대표적인 복합문화공간인 뮤지엄 쿼터(Museum Quartier)에 자리 잡은 레오폴트박물관은 에곤 실레의 작품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 몇 가지. 에곤 실레와 히틀러의 공통점은 둘 다 같은 시기에 빈 미술아카데미에 지원했지만 에곤 실레만 합격하고 히틀러는 불합격했다는 사실이다. 훗날 예술가가 아닌 독재자가 된 히틀러는 에곤 실레와 클림트의 작품들을 퇴폐주의로 규정했다. 또 하나, 클림트는 에곤 실레를 수제자로 받아들이며 화풍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둘은 모두 1918년에 사망했다. 빈을 대표하는 예술가 중 1918년에 사망한 이들은 이들 말고도 꽤 여럿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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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을 가로 지르는 다뉴브 강 전경. 빈을 완전히 새롭고 독특한 방식으로 느낄 수 있는 폴라로이드 투어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제공 = 빈관광청]

◆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힙(hip)의 도시

빈엔 쇤부른·벨베데레궁전 그리고 성 슈테판 성당만 있는 게 아니다. 요즘 빈은 전 세계 젊은이들이 새로운 문화를 즐기기 위해 찾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 말 그대로 개성이 가득하고 최신 유행이 가득한 '힙(hip)' 문화가 싹트는 도시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다뉴브 강 산책로는 재미있고 예술적인 감각이 넘치는 그라피티로 가득 차 있다. 강변에 있는 비치에서는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걸어보자. 이곳엔 햇살 그리고 별빛을 즐기며 칵테일을 마실 수 있는 노천 바가 즐비하다. 골목마다 숨어 있는 상점들을 찾아가며 쇼핑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신진 디자이너들의 의류, 액세서리, 장식품 등으로 가득찬 개성 있는 상점 또한 즐비하다.

프라터 거리에 자리 잡은 '슈퍼센스(supersense)'도 세계 각국의 예술가와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부상하고 있다. 모든 게 디지털로 돌아가는 세상에 인간의 오감을 모두 아날로그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남기고 싶은 순간을 향기로 기억하게 만드는 몽환적인 작업실, 이제는 생산이 중단된 폴라로이드 필름으로 세계 최대의 즉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사진관, 1인 레코드 작업을 할 수 있는 음악실 등 아련함과 그리움이 교차하는 장소. 미국 출신으로 최고의 재즈 보컬리스트로 꼽히는 그레고리 포터(Gregory Porter)가 직접 방문해 자신의 노래를 녹음한 곳도 여기다. 가슴을 긁어내는 듯한 아날로그적 선율이 그래서 나온 걸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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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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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직항) : 인천~빈 주 4회 운항.루프트한자 독일 항공(경유):인천~프랑크푸르트 주 7회 및 인천~뮌헨 주 6회 운항.

빈에 갈 때도 루프트한자그룹 네트워크를 통해 여행할 수 있으며, 인천~뮌헨 구간은 루프트한자를, 뮌헨~빈 구간은 오스트리아 항공을 이용할 수 있다. 장거리 비행을 편하게 알뜰하게 이용하려면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추천한다.

※ 취재협조 = 빈관광청

[빈 =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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