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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봄 페스티벌] 봄바람 부는 4월엔 떠나자, 흥바람 부는 4개의 축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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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하지 않는다. T S 엘리엇의 '4월은 잔인한 달'이란 의견은 틀렸다. 4월만큼 화사하고, 아름답고, 생기 넘치는 달이 또 있을까. 물론 의역이 아닌 직역으로 이해했을 때 얘기다. 최근 긴장감 넘치는 정국 탓일까. 어느새 4월이 성큼 다가왔다. 여행족들의 마음을 두 배로 설레게 하는 계절, 봄의 시작인 것이다. 여행을 준비 중인 여행+ 독자들을 위해 2017년 봄을 더욱 뜻깊게 해 줄 세계 곳곳의 가볼 만한 4월 축제를 한데 모았다.

유럽의 봄, 이곳에서 출발…네덜란드 리세 쾨켄호프 튤립축제

벚꽃 하면 일본, 단풍잎 하면 캐나다가 떠오르듯 튤립과 네덜란드는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암스테르담에서 조금 떨어진 리세(Lisse)에 위치한 쾨켄호프(Keukenhof) 정원은 가히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봄을 선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곳에서는 매년 이맘때쯤 1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튤립축제를 연다.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튤립을 비롯해 수선화, 난초, 히아신스 등 약 7억송이의 꽃이 30만㎡(약 9만1000평)의 면적을 수놓는다.

유럽의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행사로 알려져 '유럽의 봄'이란 별명도 있다. 15세기에 요리에 사용할 각종 과일, 채소와 허브를 재배하는 텃밭 정원이었던 이곳은 19세기에 영국식 정원으로 탈바꿈했다. 정원 입구에서 자전거를 빌려주는데 자전거를 타고 거대한 꽃밭을 둘러보는 재미를 으뜸으로 꼽는다. 올해 축제는 3월 23일부터 5월 2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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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축제가 엄숙하다고?…스페인 세비야 세마나 산타

스페인은 국민의 80%가량이 가톨릭 신자인 국가답게 부활절이 있는 4월을 기념하는 행사가 많다. 에스파냐어로 부활절을 뜻하는 '세마나 산타'는 성 금요일, 성 토요일, 부활절 등으로 불리는 3일을 포함해 일주일 동안 갖는 스페인의 전통 휴가이다.

스페인 전국에서 세마나 산타 축제를 진행하지만 세비야에서 열리는 의식이 가장 유명하다. 이때가 되면 화려하고 흥겨운 분위기가 세비야의 온 거리를 덮는다. 스페인의 대표 축제답게 종교적인 축제를 보기 위해 전 세계의 순례자들이 세비야로 몰린다. '대항해 시대'의 주인공인 콜럼버스의 무덤이 있는 세비야 대성당을 비롯해 주요 성당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세마나 산타가 끝난 일주일부터 한 달간 4월제를 진행하는데 하얀색과 빨간색, 초록색 장식으로 거리가 뒤덮인다. 올해는 4월 9일부터 17일까지 열린다.

실례지만, 물 끼얹어도 될까요…태국 송끄란 축제

4월 태국은 물에 흠뻑 젖는다. 1년 중 가장 더운 때가 4월이기도 하고, 태국의 전통 새해가 시작하는 때 역시 4월이라 예전부터 이 시기에 축제를 벌였다.

4월 15일 설날을 앞뒤로 해 사흘간 연휴인 태국은 송끄란 축제를 통해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지난해 안 좋은 기운을 닦아내 새로운 좋은 운이 들어오도록 집 안 청소를 한다. 또 어른들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어른들의 손에 정화수를 뿌리며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 이런 물세례는 물놀이 개념으로 발전해 요즘엔 외국인과 현지인이 모두 즐기는 거대한 물 축제로 자리 잡았다.

트럭 위의 꼬마들은 폭염 속에서 물바가지를 쏟아 내고, 관광객들도 물총을 들고 거리로 나선다. 낯선 사람들에게 물을 끼얹는 행위가 복을 비는 행위라 물에 흠뻑 젖기 위해 관광객들이 모여든다. 방콕은 4월 13일부터 15일을 전후로 약 열흘간 열리며, 치앙마이는 12일부터, 파타야는 가장 늦은 18일부터 19일까지 축제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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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의 본고장서 귀 호강…뉴올리언스 재즈 & 헤리티지 페스티벌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속한 뉴올리언스. 미국 지도를 펼쳤을 때 멕시코와 쿠바 등이 있는 남부 지역의 멕시코만 쪽에 자리한다.

오랜 기간 프랑스의 지배를 받은 이곳은 1년에 두 번 후끈 달아오른다. 2월에 열리는 마르디 그라(Mardi Gras) 퍼레이드를 구경하기 위해 찾아온 관중들이 한 차례 빠져나가고 나면 4월에 다시 뜨거워진다.

재즈의 발상지답게 매년 4월 마지막 주부터 5월 첫째 주까지 2주 동안 세계 3대 재즈 축제로 꼽히는 뉴올리언스 재즈 & 헤리티지 페스티벌이 열린다. 1970년에 시작한 이 축제는 루이 암스트롱, 듀크 엘링턴 등 샛별 같은 재즈 거장들이 모여 공연을 펼쳤다.

12개의 무대에서는 블루스, R&B, 가스펠, 포크, 라틴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날 수 있다. 올해 무대에 설 라인업도 어마어마하다. 스눕 독,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 스티비 원더, 마룬5, 해리 코닉 주니어 등이 재즈의 선율로 물들인다. 축제는 4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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