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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트래블] 푸른 호반의 도시에서 헤세의 숨결을 느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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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가노는 스위스와 이탈리아 매력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여행지다. 약 6만5000명이 거주하는 이곳은 스위스에서 유일하게 이탈리아어를 사용하는 티치노주를 대표한다. 스위스 특유의 '효율성'이라는 매력에 이탈리아 '화사함'이 더해졌다.

금요일 오후 4시. 아름다운 호수를 따라 드리운 나무 그늘 아래 휴식은 잠깐. 그냥 다리 쭉 뻗고 지내기는 아쉬운 곳이다. 페달보트를 빌려주는 부두가 있으니 호수 위에서 힘차게 페달을 밟아보자. 하지만 진정한 인스타그래머라면 이 핫스폿을 빼놓을 수 없다. '리베타 텔' 근처에 있는 '파르코 치아니'에 가면 새빨간 빈티지 보트를 빌려준다(30분에 8스위스프랑 정도). 페달 밟는 것조차 귀찮다면 모터보트도 괜찮다(30분에 40스위스프랑). 운항 자격증은 필요 없다. 루가노 미식 명소로 불리는 '가바니'에서 와인 한 병과 간단한 간식을 사는 것도 잊지 말 것.

오후 6시 반. 호수 주변으로 돌아와 불금을 즐기는 사람들 무리에 합석해보자. 호수 앞에 '모히토'라는 유명한 펍이 있는데, 밤이 깊어갈수록 붐빈다. 맥주 가격은 5스위스프랑부터, 모히토 한 잔은 10스위스프랑부터.

오후 8시 친절한 서비스로 유명한 '라 쿠치나 디 앨리스'에서 저녁 식사를 예약할 것. 가게 앞 도보에 오밀조밀 테이블을 펼쳐놨는데, 이곳에 앉으면 끝내주는 호숫가 뷰를 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헝가리식 굴라시, 이탈리아 향신료를 가미한 뉴잉글랜드 랍스터롤과 같이 다양한 나라의 특색 있는 시즌 메뉴가 매력적이다. 추천 메뉴는 감자와 콩을 곁들인 페스토 링귀네, 루가노 호수에서 잡은 농어 필렛이다. 농어 필렛은 바닐라향을 곁들인 흑미와 함께 제공한다. 2인 기준 와인을 곁들인 저녁식사는 약 120스위스프랑이다. 식사 후엔 '카페 카루소'로 짧은 산책을 해보자. 이탈리아식 커피와 칵테일로 유명한 장소다. '리포마 광장' 모퉁이에 있다. 칵테일의 한 종류인 아페롤 스프리츠는 9스위스프랑 정도다. 흥이 올랐다면 클럽으로 떠나는 무리들을 따라 가보시길. '카지노 디 루가노'에 있는 나이트클럽 '세븐'은 오전 5시까지 영업한다.

토요일 오전 9시. 둥근 컵을 엎어 놓은 듯한 외형의 '몬테 산 살바토레'는 루가노의 '슈가 로프산'으로 알려져 있다. 정상까지는 산악 기차 '푸니쿨라'를 타고 조금만 걸으면 금세 도착이다. 정상에 오르면 산에 둘러싸인 호반 도시 풍경이 펼쳐진다. 푸니쿨라 왕복 비용은 성인 30스위스프랑. 관광객들을 위한 할인 혜택이 다양하니 구매 전 미리 알아보는 게 중요하다.

오전 11시. 꼭 가보면 좋을 만한 교회들을 놓칠 수 없다. 현대 건축가 마리오 보타가 건축한 현대적 스타일 교회들이 산 정상에 있다. 오래된 역사로 명성이 자자해 반드시 가봐야 할 곳은 두 곳이다. 르네상스식 건축물 '산 로렌초 성당'과 유서 깊은 프레스코화가 있는 '산타 마리아 델리 안졸리'다. 프레스코화를 그린 베르나디노 루이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제자다. 화려한 색상과 복잡한 구성의 프레스코화는 그리스도 수난을 묘사하고 있는데, 500년이 지난 지금도 방문객들이 탄성을 자아내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오후 12시 반. 어떤 레스토랑을 가든 '라비올리 오브 더 모먼트'라고 적힌 메뉴를 본다면 실패할 확률이 작을 것이다. 레스토랑 '오스트리아 트라니'를 방문했을 때 라비올리 특별 메뉴 두 가지를 주문했다. 황새치살로 채워진 파스타에 토마토 소스를 곁들인 라비올리와 레몬 버터 소스를 곁들인 랍스터살 라비올리다. 이 지역에서 재배한 포도품종, 메를로로 만든 화이트 와인 몇 잔과 함께 하니 환상적이다. 점심 식사는 2인 기준 130스위스프랑.

오후 2시. 루가노 길거리 상점에 3개 중고시계점이 애호가들을 기다리고 있다. '다비드 파메지아니'는 하이엔드급 브랜드 셀렉션을 보유한 것으로 유명하다. 근처 '워치 센터'와 '탈레다'도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헤르만 헤세를 기리는 작은 박물관에서 헤세의 범세계주의적 감각과 소박한 시골 생활 흔적들을 만나볼 수 있다. 책상, 안경, 여행 기념품과 같은 개인 소장품부터 집필 서적과 아름다운 수채화 작품도 전시 중이다. 입장료는 8.5스위스프랑. 마을 표지판들은 그의 생애와 관련한 건물을 알려주며, 공동묘지에서도 그의 묘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3분이면 걸어가는 몬타뇰라 마을 끝에는 '벨라비스타'라는 레스토랑이 있다. 예쁜 테라스에 앉으면 호수를 낀 마을의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간단한 안줏거리인 치즈와 양념한 고기, 와인 두 잔 가격이 35스위스프랑.

오후 8시 반. 루가노의 재미있는 펍인 '오베르쥬'라는 곳을 찾아가 보자. 샐러드, 세비체, 타르타르와 같은 간단한 메뉴를 판매하는 비스트로에서 식사를 끝내고 한 층 위로 올라가면 밤새도록 즐길 수 있다. 스페셜 칵테일은 10~15스위스프랑.

일요일 오전 10시 45분. 7월에서 10월 사이라면, 매달 두 번째 일요일 배 위에서 브런치를 즐길 수 있다. 1인당 62스위스프랑이며 오전 10시 45분, 정오에 출발한다. 이 기간 외에는 일요일마다 정기적으로 운영하는 보트 투어에 브런치를 들고 탑승할 수 있다. 호숫가에 자리 잡은 레스토랑에서 즐기는 아침 식사가 근사할 것이다.

※ 뉴욕타임스 트래블 2018년 9월 13일자

앤드루 페렌 ⓒ 2018 THE NEW YORK TIMES

[배혜린 여행+ 에디터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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