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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플러스] 뷔페식에 샤워까지…공항라운지 이용 3년새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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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를 기다리며 편하게 휴식을 취하거나 식사를 즐기는 공항 라운지. [사진제공 = BC카드]

여름휴가를 제대로 못 써 가족에게 미안해하던 40대 직장인 나알뜰 씨(가명). 나씨는 연차를 몰아 연말에 베트남 다낭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항공권부터 호텔 등 검색에 나서던 그는 밤 비행기편이 부담스럽게 다가왔다. 예전에 어린 자녀와 함께 새벽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 대합실에서 쪽잠을 잤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한 지인이 공항 라운지 이용 등 알찬 혜택이 들어 있는 PP(PRIORITY PASS) 카드를 추천했다. 나씨는 기존에 쓰던 카드를 해지하고 연회비가 10만원가량인 카드를 새로 발급받았다.

최근 나씨처럼 여행 편의를 위해 PP카드를 발급받는 이가 늘면서 공항 라운지를 이용하는 여행자 또한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는 BC카드에 의뢰해 PP카드 이용객 사용 실적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연간 이용 건수를 기준으로 국내외 공항 라운지를 이용한 횟수는 최근 3년간(2015~2017년) 203%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도 78%에 달했다.

라운지는 운영 주체에 따라 항공사 라운지와 사설 라운지로 구분할 수 있다. 항공사 라운지는 해당 항공사 티켓(좌석 등급별 이용 여부 결정)이나 마일리지 등이 필요하지만 사설 라운지는 입장료(평균 2만~3만원)를 내거나 PP카드 또는 신용카드 브랜드사에서 제공하는 라운지키 서비스로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라운지 이용객이 늘어나는 이유는 출국 전이나 경유지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편하게 휴식을 취하거나 식사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에 위치한 사설 라운지는 샤워시설은 물론 뷔페식 식사와 각종 음료를 제공한다. 또한 나라별로 특색 있는 인테리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운지를 운영한다. 무료한 대기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공간인 셈이다.

그렇다면 라운지는 어떤 여행객이 자주 이용했을까.

BC카드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40대 남성 이용객(19.77%)이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 남성(16.89%), 30대 여성(15.63%) 순이었다. 특히 전 연령대 중에서 30·40대(61.45%)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자녀와 함께하는 가족 단위 여행객이나 업무를 위해 해외를 방문하는 비즈니스 여행객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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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이 이용한 시기를 조사한 결과도 흥미로웠다. 1월과 2월의 사용 빈도가 가장 낮았고, 대표적인 휴가철인 7~8월보다 12월에 이용건수가 높게 나타났다. 연말 연간 업무를 마감하고 연차 소진 등 막판 휴가를 즐기는 직장인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여행 패턴의 변화도 감지할 수 있었다. 대개 라운지를 이용하는 고객은 단체로 이동하는 패키지 여행객보다 자유 여행객일 가능성이 높다. 자유여행을 선호하면서 라운지 이용 등 스마트한 여행을 즐기는 사람일수록 연말 여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뜨고 있는 여행지도 알 수 있었다. 한국을 제외하고 라운지 이용건수가 가장 많은 국가는 중국이었다. 이어 태국, 홍콩, 필리핀, 미국, 일본, 싱가포르 순이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이용건수 기준 2015년 8위였던 필리핀은 올해 중국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지난해까지 10위 안에 들지 못했던 베트남은 올 들어 5위로 급상승했다.

필리핀은 최근 세부 신공항에 고급형 라운지가 생기면서 여행객 방문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은 다낭, 나트랑 등이 가족 여행지로 주목 받으면서 라운지 이용객이 증가했다.

BC카드 관계자는 "라운지는 특정 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곳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20대는 물론 60대 이상 이용률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다양한 나라에서 라운지 이용건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 역시 전 세대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특색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아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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