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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갑수의 먹고싶GO] 몽골에서 먹은 오만 가지 양고기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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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고기를 먹고 양고기를 먹고 양고기를 먹었다. 몽골 여행에서였다. 칭기즈칸 공항을 빠져 나와 맞이한 몽골에서의 첫 식사는 양고기 스테이크와 양고기 찜이었다. 샐러드에는 커다란 양고기 조각이 들어가 있었다. 몽골 사람들도 채소를 먹긴 먹는구나. 다음날 게르에서 일어나 처음 먹은 음식은 양고기가 가득 들어있는 커다란 튀김 만두였다. 한 입 베어 물자 양고기 육즙이 가득 흘러나왔다. 양고기 만둣국도 나왔다. 육향이 진했다. 테를지 국립공원을 빠져 나와 사막으로 가는 길, 휴게소에서는 양고기 국수를 먹었다. 가이드는 몽골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사막 취재를 마치고 게르로 돌아오니 몽골 전통 양고기 요리인 '호르혹'이 준비되어 있었다. 양고기를 큼직하게 잘라 감자, 당근 등의 채소와 함께 양철통에 넣은 후 불에 달군 돌을 통에 넣어 뚜껑을 닫아 1시간 정도 익힌 후 먹는 요리다.

양고기 특유의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취재를 함께 간 어느 기자는 양손으로 양고기를 뜯으며 송곳니가 자라는 것 같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다음 날, 운전기사는 운전하는 틈틈이 어제 먹다 남은 양갈비를 뜯어댔다. 간식이었다. "에이 설마, 그럴 리가" 하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지만, 내 대답은 "어, 근데 정말 그랬어"다. 몽골에서 보낸 일주일 동안 양 한 마리는 먹은 것 같다.

울란바토르에 유명한 북한식당이 있다고 하길래 가이드에게 특별히 부탁해 가서 냉면을 먹었다. 가이드는 불고기를 먹었다. "한국 사람들은 이 음식을 왜 먹는 겁니까? 차갑고 밍밍한 국물에 아무 맛도 안 나는 면을 넣은 이 음식이 그렇게 맛있습니까?" 가이드가 냉면을 쳐다보며 말했다. "게다가 고기도 겨우 두세 점 올라있을 뿐이잖아요." 그는 입속으로 허겁지겁 면발을 밀어 넣는 나를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오늘 냉면이 먹고 싶어 서울의 어느 유명한 냉면집 냉면을 찍어 가이드에게 '카톡'으로 보냈는데, 그는 이렇게 답장을 보내왔다. "참, 어떻게 먹는 거에다 얼음을 넣을 생각을. 어쨌든 이해 불가!"

"몽골 사람들은 풀은 안 먹습니까?" 초원을 지나며 내가 물었을 때 그는 초원에서 풀을 뜯고 있는 양들을 가리켰다. "양들이 풀을 먹잖아요. 우린 그 양들을 먹고요. 그러니 풀도 먹는 셈이죠." 음, 그럴 수도 있겠군. 그가 설명했다. "이주 뒤면 저 초원의 풀이 남아 있지 않을 거예요. 양들이 다 뜯어먹죠. 언제 밭 일구고 씨 뿌리고 채소를 기릅니까." 음, 그렇군. 거기엔 거기에 맞는 가장 맛있는 방법이 있는 것이다.

[최갑수 시인·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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