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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어서와~ 핀란드 맥주는 처음이지?
당신이 몰랐던 핀란드 알고보니 맥주의 聖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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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깐, 4년 전. 치맥의 계절, 5월과 6월 사이쯤이었을 게다. 여행 좀 한다는 몇몇 여행기자들이 모여 뜬금없이 '치맥'의 메카 핀란드 얘기를 꺼냈고, 어어 하다 2박4일짜리 '총알 치맥 해외투어'에 동참했다. 헬싱키 공항, 심지어 그 공항 안에 있는 하얏트에 숙소를 정하고, 정말이지 미친 듯이 맥주를 탐했다. 마지막 코스는 공항 라운지 내에 있는, 핀란드에선 무조건 해야 할 사우나까지. 그렇게 내 생애 잊지 못할 2박4일 치맥투어는 끝이 났다.

지금, 누군가 기자에게 달려와 물어봐도 맥주 투어라면 독일 대신 핀란드를 0순위에 올린다.

사실 핀란드인들은 사우나만큼 맥주를 사랑한다. 지금 가면 보너스도 있다. 핀란드 전역에선 6월과 7월 맥주 페스티벌이 줄줄이 열린다. 대표적인 게 7월 초(7월 5~7일) 헬싱키 수제 맥주 페스티벌(Craft Beer Festival Helsinki)이다. 맥주 축제가 여름에 몰린 건 나름 이유가 있다. 해가 지지 않고 따스한 햇살이 귀한 핀란드에선 화창한 여름날의 맥주 한 잔이 로망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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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전역에선 6월과 7월 맥주 페스티벌이 줄줄이 열린다. 가장 대표적인 게 7월 초 헬싱키에서 열리는 수제맥주 페스티벌이다. [사진 제공 = 핀란드 관광청]

거리 어느 곳에 가나 가볍게 목을 축일 수 있는 양조장과 펍은 널려 있다. 여행족들이 1순위로 찾는 곳은 플레브나 브루어리 펍 앤드 레스토랑 (Plevna Brewery Pub & Restaurant). 핀란드에 가장 일찍이 자리 잡은 맥주 양조장 중 하나인데, 대를 이어 운영 중이다. 지난 25년간 생산한 맥주 종류만 무려 100종. 그중 대다수가 각종 페스티벌과 대회에서 굵직한 상을 수상한 명품들이다. 신선도 유지를 위해 펍에서 판매되는 맥주의 99%는 탭에서 직접 따른다. 상시 판매되는 맥주는 15가지. 맛깔스럽다고 한 잔 한 잔 홀짝 마시다 보면 만취할 수 있으니 요주의. 탐페레 옥토버페스트(Octoberfest)가 열리는 9월 말에서 10월 초 핵심이 되는 핫스폿도 바로 이 플레브나 펍이다. 400명이 한 번에 들어갈 수 있는 매머드 공간에, 저마다 맥주 한 병씩을 들고 라이브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드는 모습, 그야말로 장관이다. 아, 잊을 뻔했다. 강추 안주는 소시지와 농어 요리.

헬싱키에는 브뤼게리 헬싱키(Bryggeri Helsinki) 펍이 핫플레이스. 주변 펍들을 올킬시킨 저력의 펍이다. 기자 역시 이곳에서 생맥 한 잔 제대로 원샷을 했던 곳. 우주선을 닮은 대성당이 보이는 골목 안쪽에 자리 잡고 있는 브루어리 겸 레스토랑이다. 양조 시설에서 제조한 수제 맥주는 기본. 철에 따라 달라지는 핀란드 요리가 주 메뉴다. 이 양조장 '브루 마스터' 마티아스 허피어 씨가 유명인이다. 1996년 맥주 양조 일을 시작한 이후 끊임없이 더 깊은 맥주 맛을 내기 위해 노력하는 맥주 장인이다. 흥미로운 건, 펍의 한편에 마련된 개방된 맥주실험실. 이 공간에서는 새로운 메뉴를 연구하며 종종 손님들에게 시음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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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브뤼게리 헬싱키 펍에서 만든 수제맥주, 창의적인 수제맥주로 주복받고 있는 스타딘 파니모

맥주만으로 아쉽다면 브뤼게리 바로 옆 골목 '토리 쿼터(Tori Quarters)'만큼은 한 바퀴 휘 둘러봐야 한다. 이곳은 현지에서 떠오르는 명소다. 제정러시아의 건물을 개조해 구성한 골목에는 트렌디한 레스토랑과 카페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는 인증샷 명소다.

판에 박힌 맥주가 싫은 열혈 맥주 마니아라면 스타딘 파니모(Stadin Panimo)를 찾으실 것. 스타딘 파니모는 창의적인 맥주로 주목받고 있는 수제 맥주 시장의 다크호스다. 스타딘 파니모라는 이름은 '헬싱키 시내 양조장'을 뜻한다. 시티팜처럼 시티양조장인 셈. 1998년부터 500종 이상의 맥주를 생산했으니 업력도 상당하다. 지금까지도 여러 종류의 홉, 맥아와 효모를 활용한 실험적 시도를 통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맥주를 끊임없이 만들어낸다.

스타딘 파니모가 둥지를 튼 곳도 여행 핫스폿이다. 옛 공업단지인데, 브루어리 옆 두 개의 큰 가스 탱크가 자아내는 특유의 분위기 덕분에 이색적인 파티 장소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헬싱키 중앙역에서 전철로 20분 거리니 찾기도 쉽다. 기자처럼 2박4일 총알 치맥투어를 원한다면 볼 것 없다. 무조건 스타딘 파니모다.

▶▶ 핀란드 맥주 투어 100배 즐기는 TIP

1. 양조장 투어 원하면= 스타딘 파니모는 따로 양조장 투어가 있다. 홈페이지에서 예약. 브뤼게리 헬싱키 펍과 플레브나는 각각 홈페이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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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미식 여행 목적이라면= 미식 여행을 목적으로 투르쿠를 찾는 여행객들은 투르쿠 관광청이 '푸드워크(Food Walk)'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푸드워크 카드를 구매하면 지정된 레스토랑 10곳 중 다섯 곳을 골라 테이스팅 투어를 즐길 수 있다. 추가로 방문하는 레스토랑 한 곳까지 15% 할인이 적용되며 카드 유효기간은 3일.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

3. 시내 가볍게 돌아보려면= 헬싱키 시티 바이크(Helsinki City Bikes)가 있다. 시민들뿐만 아니라 관광객 역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현재 150개의 스테이션에 2500대의 자전거가 구비되어 있다. 헬싱키와 맞닿아 있는 도시이자 핀란드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에스포(Espoo)에도 70개의 스테이션이 설치돼 있다. 5월 초부터 10월 말까지 이용 가능. 홈페이지에서 사전 등록과 결제 후 발급되는 개인 ID로 자전거를 대여하면 된다.

[신익수 여행+ 전문기자 / 취재 협조 = 핀란드 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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