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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레오의 한 입] 오메가3·칼슘 풍부한 산야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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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 적 아버지는 친구들과 함께 봄만 되면 그렇게 산을 오르셨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항상 이름 모를 잡초 더미를 차에 한가득 싣고는 굉장히 뿌듯해하시던 기억이 있다. 다양한 풀에 이름을 붙여가며 따로 분리하던 모습이 선하다.

어린 날 보고 흙장난하지 말라 하고는 당신은 흙이 묻어 있는 풀들을 집에 들여놓으며 보물이나 되는 듯 신나하는 모습을 당시에는 절대 이해할 수 없었다. 속으로 '자기만 되고 난 안 되는 건가'라고 생각했다.

산야초와 봄나물을 하나하나 다듬으면 힐링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시골에 살면 냉이와 달래를 시작으로 쑥, 취나물, 두릅 가죽나물, 제피잎, 산초잎, 봄 더덕 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식재료들이 샘솟는다. 생각만 해도 그윽한 향기가 느껴지는 듯하다. 매년 이맘때면 충남 금산에 있는 서대산으로 향한다. 벌써 이곳을 5년째 다니고 있다. 모노레일을 타고 해발 750m까지 올라가 산야초를 키우는 김경태라는 젊은 농부를 만나러 말이다. 경태 씨는 대를 이어 농사를 짓는 농부이자 각종 산야초로 장아찌를 만드는 공장에 사장이기도 하다.

서대산 중턱에 오르면 솔내음이라는 산야초 샤부샤부 전문 식당이 있다. 일반적으로 샤부샤부는 소고기나 해산물류를 다시 육수에 데쳐 먹는 형태지만 이 식당에서는 각 시기에 맞는 12가지 이상 산야초와 산나물을 데쳐 먹는다. 처음에는 이게 뭔가 싶었지만 곧 익숙해졌다. 각 나물과 산야초의 식감과 맛 그리고 향을 이토록 다양하기 느껴보기는 처음이었다. 정말이지 인간을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식단이다.

우리가 오메가3를 말할 때 흔히 등 푸른 생선을 연상한다. 하지만 이런 풀들에도 오메가3나 칼슘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산에서 직접 키우다 보니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최대한 유지할 수 있다. 이번 주말 충남 금산에서 난 미리 약속을 잡았다. 건강해지러 간다.

[강레오 반얀트리 서울 식음 총괄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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