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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곳] 화려한 味, 모험의 味…마카오에서 어디까지 먹어봤니!
마카오 '미식의 도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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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의 유명 포토스팟 연애항에서 담은 마카오의 상징 성 바울 성당의 유적.

'마카오' 하면 어떤 맛이 떠오를까? 높은 습도 탓에 우중충한 외벽과 집 안 습기를 줄이고자 긴 장대를 이용해 창밖으로 내다 넌 빨랫감의 부산함 뒤로 세계에서 가장 화려하다는 광둥 요리와 대항해 시대의 모험 정신이 그대로 묻어나는 맛깔 나는 식탁이 있다. 바로 매캐니즈 요리다. 이국적인 거리, 즐거운 볼거리 외에도 마카오만의 매캐니즈 요리를 맛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마카오 여행의 매력이다.

매캐니즈 요리의 기원은 150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마카오 거주권을 얻게 된 포르투갈 사람들이 현지 식재료들의 낯선 식감을 익숙한 향신료와 양념들의 향·맛으로 중화시키면서 탄생됐다. 오늘날 마카오와 포르투갈의 혼합 문화를 지칭하는 이름이기도 한 매캐니즈 요리의 탄생이다

400년이라는 시간 동안 세대가 거듭되면서 마카오 사람들까지 가세해 다양한 요리를 개발해 냈는데 그것이 오늘날 매캐니즈 요리다. 마카오와 포르투갈의 혼합 문화를 지칭하는 대명사이기도 하다.

2009년부터 미쉐린 가이드북에서는 홍콩·마카오 버전을 발행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다. 이후 매년 마카오의 30여 개 추천 레스토랑 등이 소개되고 있다. 이 중에는 BIB구르메부터 최고의 영예라는 별 셋까지, 거리의 국숫집과 모던 프렌치 레스토랑 등이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 끝에서 끝까지 30분도 채 걸리지 않는 작은 도시가 품고 있는 맛의 지도는 전 세계 그 어느 곳보다 넓다.

비뉴 베르드와 포트와인 곁들인 정찬

포르투갈과 매캐니즈 요리를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재료에서 약간의 차이를 제외하면 거의 흡사하기 때문이다. 식사 순서는 일반적 서양식과 동일하다. 수프와 샐러드 같은 전채요리가 있고 생선과 고기 등을 조리한 주요리, 주요리에 곁들일 수 있는 밥이나 면 요리, 그리고 디저트로 구성된다. 여기에 포르투갈 와인을 곁들여 먹으면 금상첨화.

포르투갈은 인근의 스페인·이탈리아·프랑스와 더불어 포도주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 가운데 하나다. 현지에서 대부분 소비돼 수출하는 일이 많지 않은데 마카오에서는 그런 포르투갈 와인을 마음껏 맛볼 수 있다. 관세가 없는 마카오 특성상 현지보다 가격이 저렴한 경우도 있다. 포르투갈의 대표적 와인으로는 비뉴 베르드와 포트와인이 있다. 비뉴 베르드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포르투갈에서만 생산된다. 어린 포도를 수확해 만들기 때문에 산미가 강한 것이 특징이다. 색상도 연둣빛이 도는 투명한 빛깔로 그린 와인이라 불린다. 포트와인은 일반 와인에 브랜디를 첨가해 더욱 달게 만든 와인이다. 디저트 와인으로 널리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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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에 절인 대구 사용하는 바칼라우 요리

매캐니즈 요리는 신선한 재료와 향신료를 적절히 사용해 감칠맛이 나기 때문에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 대표적 메뉴인 아프리칸 치킨과 커리 크랩은 칼칼한 양념으로 인기가 많다. 먹고 난 뒤 따끈한 빵이나 밥에 소스를 얹어 먹기도 한다. 싱싱한 조개를 마늘과 레몬주스, 화이트 와인 등으로 비린내 없이 요리해낸 조개 요리도 시원하고 고소한 전채요리다.

매캐니즈 식당의 메뉴판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은 바칼라우를 사용한 메뉴들이다. 이는 모두 소금에 절인 대구를 사용한 요리다.

이것은 스타일은 달라도 포르투갈 사람들에게는 우리의 '김치' 같은 재료라 심지어 '포르투갈 사람들은 꿈을 먹고 살고 바칼라우를 먹고 생존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디저트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매캐니즈 요리의 매력. 층층이 크림과 비스킷 가루를 쌓아 올린 세라듀라와 계란 흰자를 거품 낸 뒤 구워낸 몰로토프가 대표적이다. 페스이스트리 퍼프와 커스터드 크림을 사용해 훨씬 부드럽고 달콤한 포르투갈 스타일 에그 타르트는 한국에도 매장이 생길 만큼 중독적인 맛을 자랑한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미식의 도시' 선정

마카오의 광둥 요리 역시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광둥 요리는 중국 요리 가운데서도 가장 화려하고 창의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대부분의 호텔은 모두 내로라하는 대표 광둥 요리나 중국 요리 레스토랑을 갖고 있다. 평일 점심이나 딤섬 메뉴를 통해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금액으로도 음미할 수 있다. 영어 메뉴나 외국어가 가능한 스태프가 있어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맛집보다 의사소통이 편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 같은 독특한 성격과 풍부한 역사를 바탕으로 마카오는 2017년 10월 31일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중 미식의 도시로 선정됐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는 인류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공예·전통예술, 디자인, 영화, 문학, 미디어 아트, 음악, 미식 등 7개 카테고리의 존속과 발전을 위해 설립됐으며 현재 72개국 180개 도시가 가입돼 있다. 특히 미식 카테고리에는 17개국 26개 도시가 가입돼 있으며 한국 전주도 2012년 선정돼 활동 중이다. 이에 마카오는 2018년을 '미식의 해'로 선정하고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마카오정부관광청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마카오 현지나 국내에서 진행되는 마카오 '미식' 프로모션을 확인할 수 있다.

▶▶ 맛있는 광둥 요리 즐기는 팁

1. 특정 메뉴에 대한 집착을 버릴 것=광둥 요리는 같은 메뉴라 하더라도 주방장 스타일에 따라 전혀 다른 맛을 낸다. 메뉴를 일일이 기억하는 것보다는 '좋아하는 재료' 또는 '좋아하는 스타일' 등을 먼저 설명하고 나서 지배인이나 직원이 추천하는 대표 요리를 주문한다.

2. 식사 순서=서양 요리와 달리 전채요리, 주요리 등이 명확하게 구분돼 있지는 않지만 다양한 요리를 골고루 맛보기 위해 탕요리, 튀김요리, 야채, 볶음밥, 디저트 순으로 즐긴다.

3. 테이블 매너=중국 요리는 대부분 큰 접시에 담겨 나온 것을 개인 접시에 덜어 먹게 돼 있다. 요리를 더는 용도의 젓가락과 먹는 젓가락을 구분한다. 보통 한 사람당 두 쌍의 젓가락이 제공돼 색으로 구분하는데 그렇게 제공되지 않는 경우라 하더라도 젓가락을 반대 방향으로 돌려 입에 닿지 않은 쪽을 사용해 음식을 더는 것이 예의다.

4. 개인 접시와 개인 사발의 용도=기본은 사발에 음식을 덜어 먹고 뼈·찌꺼기 등을 접시에 놓아 둔다. 찌꺼기를 놓아 둔 접시는 종업원들이 오가며 새것으로 교환해 준다. 요리와 곁들여 마시는 차는 주전자가 비었을 때 뚜껑을 살짝 열어 걸쳐 두면 다시 채워 달라는 뜻이다.

[전기환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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