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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여행] 달리는 길마다 꽃길이어라…기차타고 낭만 가득 봄맞이
봄바람 따라 칙칙폭폭…봄맞이 국내 기차여행 5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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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추웠던 겨울 탓에 올봄은 더 반갑다. 다만 하나 거슬리는 것은 봄의 불청객 황사와 그보다 더 진화한 미세먼지의 습격. 환경에 무리를 조금이라도 덜 주는 방법으로 기차여행은 어떨까. 낭만과 향수는 덤으로 챙길 수 있는 봄맞이 기차여행 5선을 소개한다.

◆ 기차 타고 섬 여행?!

서울 도심에서 섬으로 가는 가장 빠른 방법은 철도다. 서울역에서 인천공항 1터미널역까지 43분이면 도착하는 공항철도를 타고 서해 촘촘히 박혀 있는 섬 여행을 떠나보자. 목적지는 인천 무의도. 철길, 뱃길, 산길, 해안길 등 머릿속에 떠올릴 수 있는 모든 길의 모습을 단 한나절 동안 섭렵할 수 있다. 무의도에 가려면 인천공항 1터미널역에서 내려 자기부상열차로 갈아탄 다음 용유역에서 내린다. 용유역에서 도보로 20분 거리에 있는 잠진도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10분 정도 가면 섬에 닿는다. 섬의 가장 높은 곳인 호룡곡산 정상에 올라 바라보는 풍광이 좋다. 길이 완만하고 걷는 내내 푸른 바다를 눈에 담는다. 다음 목적지는 영종도 예단포항. 일반인들에겐 낯설지만 낚시 마니아들에게는 이미 유명한 스폿이다. 소담한 포구 방파제에서 갯것을 낚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강태공들을 사시사철 볼 수 있다.

◆ 기장 바다로 가는 낭만열차

2016년 12월 개통한 동해선은 부전역에서 일광역까지 28.5㎞를 달린다. 북적이는 부산 도심을 거쳐 탁 트인 기장바다까지 4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복선전철이라 요금이 저렴한 것도 장점. 일광역에서 10분 거리에 일광해수욕장이 펼쳐지고 버스를 타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증샷 명소인 죽성드림성당에 닿는다. 드라마 '드림'의 세트장으로 지어진 죽성드림성당은 회색 벽돌로 본체를 만들고 주황색 지붕을 덮었다. 벼랑 끝에 우두커니 서 있는 성당과 푸른 바다가 그림처럼 어우러진다. 죽성드림성당에서 해안길을 따라 3㎞ 정도를 걸으면 대변항에 닿는다. 기장멸치의 집산지로 봄 제철을 맞은 멸치로 만든 찌개와 구이, 회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한 걸음 더 깊숙이 들어가자면 기장 죽성리 왜성을 추천한다. 임진왜란 때 쌓은 일본식 성인 기장 죽성리 왜성에 오르면 죽성만 바다와 두호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 기차, 자연을 담다

일명 바다로 산으로 달리는 기차다. 걷거나 자동차를 이용했을 때는 볼 수 없었던 풍경이 기차 창밖으로 펼쳐진다. 기차여행이 좋은 이유는 가족 모두가 여행에 빠져들 수 있다는 것. 엄마 아빠도 운전대에서 손을 놓고 몸과 마음에 긴장을 풀고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네모난 창문은 마치 영화관 스크린처럼 바깥 경치를 생중계한다. 안락한 의자에 몸을 편히 기대어 눈으로 즐기기만 하면 된다. 정동진에서 출발해 동해~삼척까지 이어지는 바다열차는 푸른 바다를, 산봉우리 사이를 달리는 정선아리랑열차는 산골 정취를 무대로 달리며 시시때때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바다열차의 백미는 추암역에서 만난다. 동해안 절경 추암 촛대바위가 역에서 5분 거리에 있다. 정선아리랑열차를 탔다면 정선아리랑시장은 필수다. 곤드레, 취나물 등 정선 땅에서 수확한 먹거리가 널려 있다. 곤드레밥이나 콧등치기 국수, 메밀전 등으로 배를 채우기도 좋다.

◆ 어머, 이건 꼭 타야 해

지난 1월 26일 포항~영덕을 운행하는 동해선이 개통했다. 44.1㎞를 달리는 동해선을 타면 포항에서 영덕까지 34분 걸린다. 그러니까 서울에서 KTX와 동해선을 타면 약 3시간 만에 영덕에 닿는다는 말씀. 마침 동해안의 대게가 제철을 맞아 살이 통통하게 올랐다고 하니 언제든 떠나볼 일이다. 동해선 기차역 중 바다와 가장 가깝다는 월포역. 역에서 도보 5분 만에 자박자박 모래사장을 밟을 수 있다. 아기자기한 장사역을 지나 강구역에 닿는다. 영덕대게 집산지로 이름난 강구항에서 대게로 배를 채운 다음 여행을 계속한다. 대게 축제가 열리는 3월 22~25일을 노리면 대게를 보다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 부른 배를 두드리며 다시 기차에 오른다. 이윽고 도착하는 영덕역은 동해선의 종착지점. 영덕역 주변엔 밤낮으로 분주한 축산항과 대나무 산책길이 멋들어지는 죽도산, 목은 이색 선생이 태어난 괴시마을 등 고풍스러운 명소들이 펼쳐진다.

◆ 지구상 유일무이 여행지

정작 우리나라 사람들은 무감각하지만 외국인들이 최고로 꼽는 기차여행, 비무장지대로 떠나는 평화열차 DMZ-트레인이다. 정전협정에 따라 설치된 군사분계선과 DMZ. 군사분계선에서 남과 북으로 각각 2㎞씩, 총 폭 4㎞로 설정된 DMZ는 지구상에서 가장 특별한 땅이다. 본래 민간인 출입이 금지됐지만 관광열차 DMZ-트레인을 타면 둘러볼 수 있다. DMZ-트레인을 타려면 신분증 혹은 여권이 꼭 필요하다. 신원 확인 절차를 거친 다음 비로소 DMZ 안으로 든다. 교각만 남은 옛 경의선 철교와 나란히 지어진 다리를 건너 도라산역에 닿는 5분을 백미로 꼽는다. 이곳의 시간은 60년 전 그때에 멈춰 있다. 도라산역에서 내려서는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도라산평화공원에서는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최북단 마을 통일촌에서 점심식사를 한 다음 개성시와 송악산, 개성공단 등이 육안으로 보이는 도라전망대에 들러 제3 땅굴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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