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온천여행지 빅5] 걱정도 스트레스도…아, 녹네 녹아
계절의 변화는 손끝 발끝 코끝으로 온다. 출근길 부쩍 차갑게 느껴지는 들숨이 그렇고, 저벅저벅 발바닥부터 올라오는 땅의 냉기가 그러하다. 몸과 마음이 추워지니 자연스레 따뜻한 것에 끌린다. 올겨울엔 꼭 온천여행을 떠나야겠다. 크리스마스와 1월 1일 새해 첫날이 마침 월요일이다. 온천으로 가서 목욕재계하고 새해를 맞이하라는 어떠한 계시 같다. 여행+가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에 의뢰해 겨울철 떠나기 좋은 전 세계 유명 온천 여행지 다섯 곳과 각 지역의 인기 호텔 TOP5를 추렸다. 호텔 순위는 2017년 1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익스피디아의 예약률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했다. 가까워서 좋은 일본, 그림 같은 풍광을 자랑하는 아이슬란드와 스위스 등 다양하다.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일본 유후인

1. 일본 오이타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일본 오이타현은 일본 내에서도 온천 용출량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가장 유명한 온천마을은 벳푸와 유후인. 전통 온천 여관인 료칸이 밀집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익히 잘 알려진 겨울 여행지다. 온천 약 2800개가 밀집한 벳푸에는 매년 국내·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이상이 방문한다. 가장 붐비는 계절은 역시 겨울. 사시사철 온천을 즐기는 일본 내국인 관광객에 '온천의 나라' 일본을 찾아 온 외국인 여행객이 합세해 북새통을 이룬다. 벳푸에는 일명 '지옥 순례'라는 독특한 여행 코스가 있다. 벳푸를 대표하는 온천 7곳을 둘러보는 여정으로 대부분 물 온도가 100도가 넘어 몸을 담글 수는 없다. 눈으로만 봐야 하는 온천을 굳이 찾아가는 이유는 바로 거부할 수 없는 사진 한 컷 때문이다. 아기자기한 재미를 찾아간다면 벳푸보다 유후인이 답이다. 유후인 역에서 나와 긴린코 호수까지 이어지는 유노쓰보 거리 곳곳에 발을 담글 수 있는 족탕과 온천 증기를 이용해 음식을 쪄 먹을 수 있는 찜기가 있다.

 기사의 2번째 이미지

대만 베이터우 지열곡

2. 대만 베이터우

 기사의 3번째 이미지
일본이 식상하면 대만은 어떠신지. 아직 많은 사람이 모르지만 대만도 일본 못지않은 온천여행지다. 환태평양 화산대에 속하는 대만에는 개성 넘치는 온천이 곳곳에 위치한다. 신기한 것은 온도와 성분이 겹치는 온천이 거의 없다는 것. 대만을 온천 박물관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베이터우 온천은 규모로 보나 이용객 수로 보나 대만 최고의 온천단지다. 1905년 개발된 베이터우 온천을 처음 마주했을 때 어딘가 낯설지 않은 분위기가 물씬 풍겨온다. 베이터우를 보고 일본의 여느 온천마을을 떠올렸다면, 그렇다. 개발부터 온천 강국 일본을 모델로 했다. 대도시 근교에 있기 때문에 찾는 사람도 각양각색이다. 하여 저렴한 온천탕부터 고급 온천 호텔까지 선택 폭이 넓게 시설을 마련했다. 타이베이 시내와 가깝다는 것도 베이터우가 가진 최대 장점이다. 타이베이 시내에서 베이터우 온천단지까지 전철로 걸리는 시간은 30여 분. 대도시 여행도 즐기는 동시에 호젓한 온천 여행도 즐기고 싶다면 대만 베이터우가 답이다.

 기사의 4번째 이미지

부다페스트 겔레르트 온천

3. 헝가리 부다페스트

 기사의 5번째 이미지
유럽에도 온천 강국이 있다.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 온천의 역사는 로마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부다페스트에는 100개 이상의 온천 시설이 있는데 이곳에 매일 공급되는 온천수가 3000만ℓ에 달한다. 일본과 대만의 온천은 이곳에 비하면 귀여운 수준. 부다페스트의 온천은 일단 규모가 크다. 건물만 봐도 심상치 않다. 온천수가 흐르는 이곳의 욕탕은 그리스 신전을 떠올리게 할 만큼 고풍스럽게 지어졌다. 부다페스트 온천의 대명사인 세체니 온천, 치료 효과가 뛰어난 겔레르트, 현대식 시설을 원한다면 루카치 온천으로 가면 된다. 심지어 루프톱 온천(루다스)까지 있다고 하니 명실상부 유럽을 대표하는 온천 여행지다. 여행객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세체니 온천이다. 유럽에서 가장 규모가 큰 온천으로 부다페스트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가 된 세체니는 현지인에게는 인기가 없다. 복잡하다는 것이 흠. 그렇다면 현지인들은 어딜 가느냐. 바로 겔레르트다. 1918년에 지어졌다고 하니 무려 100년 된 역사를 지니고 있다.

 기사의 6번째 이미지

스위스 로이커바트

4. 스위스 로이커바트

 기사의 7번째 이미지
흔히 유럽 여행은 겨울이 비수기라고 말한다. 낮이 확연히 짧아져 박물관과 미술관 등이 일찍 문을 닫고 날씨 또한 들쭉날쭉하다. 남부 이탈리아를 빼놓고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쌩쌩 칼바람이 부는 겨울이다. 하여 유럽 사람들은 겨울철 오스트리아나 스위스 등으로 스키 여행을 떠난다. 겨울철 스위스 여행의 묘미는 순백의 설원을 가로지르는 것 말고 하나가 더 있다. 바로 온천. 눈 덮인 알프스를 병풍처럼 두른 뜨끈한 물웅덩이에 몸을 담그면 살아있어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든다. 해발 1400m에 위치한 로이커바트는 숨 쉬는 것조차 미안할 정도로 청정하다. 마크 트웨인과 피카소도 사랑에 빠졌던 로이커바트는 걸어서 한 시간 남짓이면 돌아볼 수 있는 작은 마을이지만, 온천으로는 스위스를 대표하는 명소다. 마을에는 65개의 분출구에서 하루 약 3900만ℓ의 온천수가 뿜어져 나온다. 칼슘과 유황성분이 함유돼 치료효과도 뛰어나다. 하여 몇몇 보험사들은 로이커바트 온천을 다녀오면 치료비를 지급하기도 한다.

 기사의 8번째 이미지

아이슬란드 블루라군

5. 아이슬란드 블루라군

 기사의 9번째 이미지
때론 강력한 사진 한 장이 여행의 동기가 되기도 한다. 아이슬란드의 해수온천 블루라군처럼 말이다. 아이슬란드라는 나라 자체도 생소한데, 대체 블루라군은 또 무언가. 호기심을 마구마구 자극한다. 얼음왕국에서 즐기는 온천욕이라, 독특한 것만 찾아다니는 여행자들에게 이만한 여행지가 없다. 수도 레이캬비크 근교에 위치한 그린다비크의 블루라군은 약 1500평 규모의 거대한 해수 온천이다. 긴 설명 없이 풍광 하나만으로 압도한다. 대지에 흩뿌려진 하얀 눈과 거무튀튀한 화산암, 그리고 몽환적인 에메랄드 빛이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더 놀라운 것은 블루라군이 인공적으로 꾸며진 온천이라는 것. 근처 화산지대에서 뿜어져 나오는 지열로 물을 데운다. 몽환적인 블루라군의 분위기는 꽤나 시끌벅적하다. 전 세계에서 온 여행자들은 탕 안에 몸을 담근 채 칵테일과 맥주를 마시면서 온천욕을 즐긴다. 먼 곳까지 찾아가 낭패 보지 않으려면 예약이 필수다. 하루 입장객 수를 제한하기 때문에 코앞까지 갔어도 입장을 못 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

[홍지연 여행+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