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주먹구구 여행? 난 똑똑한 문화데이터 공공저작물 여행!
 기사의 0번째 이미지
▶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여름휴가로 가족과 함께 서유럽을 다녀온 직장인 나행복 씨. 오랜만에 장거리여행을 떠난 나씨 가족은 이탈리아~스위스~프랑스~영국으로 이어지는 대장정을 뜻깊게 보내고 왔다. 들르는 곳곳에서 휴대폰은 물론 미러리스 카메라까지 동원해 셀 수 없이 셔터를 눌러댔다. 혹시나 놓칠세라 각 관광지의 안내 책자도 최대한 많이 챙겼다. 하지만 돌아오고 나서가 문제였다. 정리가 쉽지 않았기 때문. 처음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던 차에 '여행노트'라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애플리케이션(앱)을 알게 됐다. 날짜별로 방문지를 기록하면 자신만의 여행 코스로 정리돼 나중에 한눈에 보기 쉬웠다. 아울러 자신의 여행기를 공유하면 다른 여행객들이 코스를 짤 때 참고할 수 있어 편리했다.

나씨가 활용한 앱의 기본이 되는 것이 문화 공공데이터다. 여행 관광 분야 공공정보를 오픈 API로 제공받아 데이터의 기반을 쌓고, 자체적으로 필요한 세부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는 방식이다.

모바일 시대, 여행업계에는 최근 이 공공정보를 활용하는 '빅데이터 투어'가 대세다. 이 틈새를 활용해 대박을 터뜨리는 스타트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정보원은 이런 문화데이터 공공저작물 활용 기업(스타트업)을 매년 지원하고 있다. 매일경제신문과 네이버 여행+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정보원과 함께 공공정보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내는 데 성공한 여행·문화업계 스타트업 사례를 찾아 소개한다.

공연을 기록하자… PL@Y(플레이)

 기사의 1번째 이미지

PL@Y (플레이)

매년 여행 문화는 변화한다. 패키지 일변도에서 개별 여행이 늘어나더니, 최근에는 패키지와 자유여행을 결합한 세미패키지, 아예 자신이 원하는 주제로만 여행을 다닐 수 있는 콘셉트 여행도 인기다. 그 가운데 가장 인기를 누리는 것 중 하나가 공연을 찾아다니는 여행이다.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연 성지는 물론이고, 국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개성 넘치는 공연을 관람하는 게 주 목적이다. 하지만 대부분 공연 관람 기록을 남기는 것에는 부담스러워 한다. 기록하는 것이 번거롭거나 정보를 담을 때 입력하는 것이 어려워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엔투스가 내놓은 공연 관람 정보 기록 앱 PL@Y(플레이)는 공연을 주제로 여행하는 이들에게 적합한 서비스다. 마치 일기장에 그날의 기억을 적는 것처럼 관람한 공연에 대한 내용과 리뷰, 포스터 등을 앱에 올리면 된다. '이미지 검색' 기능을 탑재해 따로 웹 브라우저나 사진 등을 찾을 필요가 없이 검색어만으로 해당 공연과 관련한 이미지와 기본적인 콘텐츠 정보를 한 번에 불러온다. 이용자는 콘텐츠와 리뷰에만 집중하면 되는 것.

또 같은 공연을 여러 번 관람하는 일명 '회전문' 관객을 위해 '복사' 기능이 있다. 기존에 등록한 관람 정보를 그대로 복사하고 달라진 내용만 수정하면 끝이다. 아울러 관람 정보는 한 번만 등록해 두면 월 단위 달력과 다이어리, 목록 형태로 정리해서 볼 수 있다. 관람 기록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다양한 통계를 제공한다. 월별·요일별 관람 수는 물론이고 티켓 구매 가격까지 분석해 공연 관람에 대한 흐름을 파악하기 쉽다.

이상진 엔투스 대표는 "PL@Y는 단순한 관람 기록을 넘어 일정 기간 관람한 영화나 공연의 정보를 정리한 통계 데이터를 제공한다"며 "이 데이터를 토대로 취향이나 관람 패턴 등을 한눈에 정리할 수 있어 공연을 자주 관람하는 마니아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정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연 대관 원해?… 모두의 스테이지

 기사의 2번째 이미지

모두의 스테이지

한때 주요 방송사의 중심 예능은 '오디션'이었다. 국내는 물론 해외 가수 지망생들은 K팝의 본거지에서 무대에 오르려 오디션에 참가했다. 하지만 결국 공식 무대에 데뷔하는 이는 십수 명뿐. 대부분의 지원자는 다시 길거리로, 또 생업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심지어 단 한번만이라도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일부 지원자의 모습은 뭉클함을 전했다. 특히 인생의 목표를 음악으로 정했지만 설 자리가 없는 인디밴드 뮤지션들의 모습에선 안쓰러움이 느껴졌다.

최근 자신들이 설 무대를 찾고 있는 인디밴드와 기획자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공연장 대관을 중개해주는 '모두의 스테이지'란 앱을 선보인 것. 제작사 엔터크라우드는 지난 2년간 운영해온 인디밴드 공연 예매 서비스 엔터크라우드를 통해 모인 230곳 이상의 공연장 정보와 1030팀이 넘는 인디밴드의 요구 사항을 모아 대관에 필요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모두의 스테이지' 서비스를 만들었다.

지금까지 대관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검색으로 공연장 전화번호를 알아내고 짧게는 5분, 길게는 20분을 대관 목적과 공연에 대해 설명해야만 했다. 하지만 '모두의 스테이지'는 간단한 공연 정보만 입력하면 제휴된 수십 개 공연장의 대관 정보를 빠르고 편하게 확인할 수 있어 무대를 찾는 이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모두의 스테이지는 공연장 대관 정보를 보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어떤 공연장이 있는지, 대관료는 얼마인지, 대관이 가능한지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기획자들을 돕기 위한 공연장 추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공연장 추천 서비스는 협약을 맺은 70여 개 공연장의 대관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대관이 가능한 공연장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엔터크라우드 측은 "모두의 스테이지는 홍보비용이 부담돼 인맥을 통해서만 홍보하거나 홈페이지 운영 이외에 특별한 홍보를 하지 못하고 있는 중소 규모의 공연장에 대관율을 올리는 데도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어디든 공연장…버스킹플레이

 기사의 3번째 이미지

버스킹플레이

이소라 유희열 윤도현 등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뮤지션들이 해외에서 버스킹을 하는 여정이 최근 한 종편을 통해 방송돼 사랑받았다. 그들의 일성 중 하나는 버스킹의 철학이기도 한 '공간과 관객만 있다면 어디서든 음악을 하겠다'였다. 하지만 그들 역시 음악을 펼칠 장소를 물색하는 게 쉽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신나는 음악은 동시에 다른 누군가에게는 심각한 소음 공해가 될 수 있기 때문.

최근 버스킹을 편하게 할 수 있는 지역, 즉 '버스킹 존'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버스킹플레이'는 라이브 공연의 생생함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유통하는 플랫폼 기업이다. 버스킹플레이의 서비스는 공간 소유자와 공연자, 그리고 관객을 하나로 연결하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공간을 갖고 있고, 이곳을 공연과 문화로 채우고자 하면 버스킹 존으로 지정해 연주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 버스킹플레이는 이 버스킹 존과 마음 편히 공연할 수 있는 공연장에 목말라 있는 밴드와 아티스트를 연결해주고 있다.

버스킹플레이는 2014년 코엑스몰에서 버스킹을 운영하며 시작했다. 2015년부터는 CJ CGV의 버스킹 라이브를 직접 이끌기도 했다. 이 밖에 서울시 중구청·관악구청과 거리공연을 위해 협약을 맺었고, 포항시와 불빛축제 기간에 버스킹 활성화 협약을 맺기도 했다.

버스킹플레이는 플랫폼에서 운영되는 공연을 영상 콘텐츠로 제작해 온라인으로 유통하는 것도 준비하고 있다. 남궁요 버스킹플레이 대표는 "게임 전문 MCN 회사인 트위치가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공연 중심의 특화된 영상 유통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의 공간적·시간적 제약을 없애는 것이 목표"라며 "공연이 자리 잡지 못한 불모지에 새로 문화를 심어 도시 재생 TF를 통해 공간과 문화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체육관광부·한국문화정보원·매일경제신문·네이버 여행+ 공동기획

[장주영 여행+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