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집어삼킬 듯 물기둥이 으르렁…신바람 난 아재들 나이야~가라!
다이내믹 캐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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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아가라 폭포가 만드는 엄청난 수증기와 안개의 모습. 수백 m 밖에서도 흠뻑 젖을 정도로 마치 미스트를 온몸에 뿌리는 느낌이다. [사진 제공 = 캐나다 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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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하면 역시 단풍이다. 하지만 단풍은 국내에도 많다. 게다가 여행으로 가을의 정취를 제대로 느끼기에 단풍만으론 부족하다. 최근 '뭉쳐야 뜬다'에서 집중 조명한 캐나다는 단풍의 성지인 동시에 가을철 볼거리, 놀거리, 먹을거리 등 삼박자를 다 갖춘 곳이다. 영화 '가을의 전설' 촬영지로도 알려진 가을 마니아를 위한 여행지 캐나다를 '뭉쳐야 뜬다' 콘셉트로 서장훈, 안정환 콤비의 발자취를 따라 가보기로 했다. 이름하여 '뭉뜬' 캐나다 코스 따라가기편.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큰 면적과 가장 잘 보존된 자연을 자랑하는 나라인 만큼 캐나다는 천혜의 환경을 활용한 관광자원이 넘쳐난다. 특히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온타리오주는 세계 7대 자연경관이자 세계 최대의 폭포 나이아가라와 캐나다 제1의 도시 토론토가 있다.

인천에서 토론토행 직항편을 타면 장장 13시간의 비행을 하게 되지만 시차로 인해 막상 도착하는 시각과 출발했던 시각이 별 차이가 없게 돼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여행하는 느낌이다. 기왕 시작한 김에 코스 순서까지 최대한 '뭉뜬' 캐나다편에 맞춰 가보기로 했다. 그래서 맨 먼저 향한 곳이 나이아가라 폭포. 토론토에서 2시간 남짓 달리자 모습은 안 보여도 멀리서부터 '솨아아~' 물소리가 들려온다. '천둥소리를 내는 물기둥'이라는 뜻의 나이아가라 폭포는 수량이 1분에 욕조 100만개를 채울 정도로 급이 다른 웅장함을 보여준다. 나이아가라는 미국에서도 볼 수 있지만 미국 쪽에서 보는 것보다 캐나다 쪽에서 보는 편이 훨씬 아름답고 이색적인 게 여행 고수들의 꿀팁 조언. TV처럼 즐기려면 크루즈 탑승이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수백 m 밖에서도 엄청난 안개를 뿌려대 우비를 입은 온몸을 흠뻑 젖게 한다. 또 하나 꼭 즐겨야 할 나이아가라 버킷리스트는 집라인.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곳곳에 집라인을 탈 수 있는 곳은 많지만 67m의 높이에서 폭포를 마주보며 내리꽂히는 순간은 오직 이곳에서만 가능한 강렬한 경험이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하늘에서 나이아가라를 조망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운이 있다면 엄청난 크기의 오색 무지개를 만나볼 수도 있다. 헬리콥터를 타고 내려다보는 나이아가라의 모습은 자연의 위대한 힘이 어느 정도인지 느끼게 해준다. 이 밖에도 나이아가라 주변은 '뭉뜬' 멤버들이 즐겼던 월풀, 제트보트 등 다양한 액티비티가 마련돼 있어 취향에 맞는 것을 골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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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의 상징 CN타워와 전망대. 타워 밖 지붕의 끝을 걷는 에지워크라는 이색 체험을 해 볼 수 있다.

다음 코스는 생애 첫 패키지 여행을 떠났던 서장훈이 처음 액티비티에 도전했던 블루마운틴 빌리지. 블루마운틴 빌리지는 겨울 시즌엔 스키 등의 스노 스포츠, 봄여름과 가을 시즌엔 마운틴 바이크와 하이킹, 워터 스포츠가 있어 연중 액티비티가 풍성한 4계절 리조트로 10개의 호텔과 레스토랑이 모여 있다. 이맘때는 1인용 롤러코스터인 마운틴 코스터가 제일 인기인데 1㎞ 길이의 숲속 트랙을 약 40㎞의 속도로 미끄러져 내려온다. 특별한 장비 없이 주변이 다 트여 있어서 그런지 체감 속도는 그 두 배쯤 되는 듯하다. 짜릿한 스피드를 즐기고 싶다면 절대 빠뜨리면 안 되는 필수 코스다.

폭포 샤워와 집라인,마운틴 코스터 등 짜릿한 액티비티로 기분을 한껏 고조시켰다면 평화로운 기운을 느끼며 사색하는 시간도 필요한 법. 세인트 제이컵스는 옛날 그대로의 생활방식을 따르는 메노나이트라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소도시다. 아직까지 마차를 이용한 전통 농업과 수렵 생활을 영위하고 있어 옛날 영화 속으로 들어가 전원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가장 인상적인 건 '파머스 마켓'이라고 하는, 우리나라로 따지면 5일장처럼 열리는 시장 구경이다. 매주 100여 명의 상인들이 가져오는 온타리오의 신선한 농작물과 아기자기한 수공예품, 전통 음식들을 구경할 수 있다. '뭉뜬' 멤버들처럼 증기기관차를 타고 파머스 마켓에 도착해 캐나다 대표 음식 푸틴과 메이플 시럽을 맛보고, 메노나이트처럼 마차를 타고 세인트 제이컵스 빌리지를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토론토에서는 553m에 이르는 토론토시의 랜드마크 CN타워에 올라봐야 한다. 유리바닥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 탁 트인 전망대에서 시내 전체를 조망해 본 뒤엔 자연스레 에지워크 체험이 기다리고 있다. 지상 356m 상공에서 줄 하나에 의지한 채 타워 밖 지붕의 끝을 걷는 것으로 자신의 담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기회다. 다리는 좀 후들거리지만 안정장비로 만반의 준비를 하고 걷는 것이니 너무 겁낼 필요는 없다. 전망대 끝에 걸쳐 무게중심을 바깥으로 향한 채 찍는 아슬아슬한 추억의 인증샷 한 컷 정도는 꼭 남겨두는 게 좋다.

마지막 일정은 온타리오주 남쪽에 위치한 프린스 에드워드 카운티다. 차를 타고 달리자마자 비옥한 농장지대가 펼쳐진다. 풍부한 일조량과 수자원 덕에 좋은 와이너리와 사과밭이 많아 양질의 와인과 함께 애플파이, 애플 사이다가 특산품이다. 테이스트 트레일을 따라 자리한 레스토랑은 물론 식료품 농장, 와이너리까지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다. 카운티 사이다 컴퍼니는 100년 넘게 매년 제철 사과로 사과주와 화덕 피자를 만드는데 '뭉뜬' 멤버들이 너무 맛있어서 엄청난 양의 피자를 시켜 먹었던 곳이기도 하다. 보통 5월에서 11월까지만 운영되는데 다양한 사이다를 시음하고 구매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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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일정에 따라 말 잘 듣는 아이처럼 따라다녀야 하는 패키지 여행은 왠지 식상할 때, 테마 없이 무작정 떠나는 자유여행도 질릴 때는 일주일간 서장훈, 안정환에게 빙의돼 여행예능 콘셉트로 올 하반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신윤재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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