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여행] 울긋불긋 알록달록 누가 더 고운가…3國3色 한·중·일 단풍 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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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표 단풍놀이 명소는 쓰촨성 동남부의 충칭. 호화로운 크루즈를 타고 창장싼샤(長江三峽)의 절경을 눈에 담는다. [사진 제공 = 하나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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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연휴로 10월 초를 보내고 돌아오니 어느새 단풍철이다. 계절은 참 정직하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때를 맞춰 단풍 옷을 입는다. 그리고 단풍을 마주하는 우리네 모습도 한결같다. 붉은 물결이 칠라치면 가을 단풍보다 더 화려한 아웃도어룩을 입고 전국 명산에 집결한다. 유별난 단풍 사랑 때문인지 요새는

종종 해외로 단풍놀이를 가는 여행자들도 보인다. 그래서 여행플러스가 모아봤다. 이름하여 한·중·일 단풍 삼국지. 주말을 이용해 1박2일 혹은 2박3일 짧은 일정으로 다녀올 수 있는 이웃 나라 중국과 일본의 단풍 명소와 대한민국 국가대표 단풍 여행지를 한자리에 모았다.

한국
아기자기한 단풍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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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둘레길 21코스 우이령길은 40년간 민간 출입이 금지됐던 곳이다. 길이 평탄하고 단풍 빛깔이 좋아 가을 명소로 이름났다. [사진 제공 = 한국관광공사]

난이도 '하(下)'로 고른 곳은 북한산이다. 북한산은 산행코스로 보면 쉬운 산이 절대 아니지만 산자락을 둘러가는 북한산 둘레길이 있어 남녀노소 편히 걸을 수 있다. 단풍이 특히 아름다운 길은 21코스 우이령길. 서울 강북구 우이동과 경기도 양주시 교현리를 잇는 탐방로로 6.8㎞에 이른다. 1968년 김신조 청와대 침투사건 이후로 민간인 출입을 금지하다가 2009년에 개방했다. 40년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다. 하루 전까지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에서 예약해야 입장이 가능하다.

가을 단풍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내장산. 오로지 단풍으로만 국내 8대 명산에 이름을 올린 곳이다. 매년 가을이면 내장산으로 진입하는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번잡하다. 수고로움을 견디면 붉게 물든 내장산이 그 품을 너그러이 내어준다. 내장산 단풍을 가장 쉽게 감상하는 방법은 케이블카를 타는 것이다. 매표소에서 금선계곡을 따라 2.5㎞ 정도 산책하듯이 걸으면 케이블카 정류장이 나온다. 케이블카를 타고 5분만 올라가면 내장사 단풍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는 전망대에 도착. 한 가지 단점은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것인데, 주말엔 보통 2시간을 기다려야 케이블카를 탈 수 있다. 내장산 남쪽 사면에 이어진 백암산에도 단풍 명소 백양사가 있다. 고즈넉한 2층 누각 쌍계루와 웅장한 백학봉(651m), 봉우리 밑에 피어난 알록달록한 단풍과 파란 하늘까지 완벽한 가을 수채화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쌍계루 앞 계곡물에 반영된 이 풍경은 현실감이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난이도도 상(上), 아름다움도 최상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산 설악산은 매년 가을 호되게 몸살을 치른다. 여러 등산로 중 백담사에서 시작해 대청봉을 거쳐 설악동으로 가는 종주코스를 골랐다. 10㎞ 넘는 산길로 보통 1박2일에 걸쳐 정복할 수 있는 어려운 코스지만 고행을 사서 할 만큼 아름다운 풍광이 보장된다. 깊은 계곡과 폭포, 봉정암 등 고즈넉한 암자가 이어지는 산길로 능선에서 바라보는 단풍이 일품이다.

봉정암 사리탑에서 보는 풍경이 단연 최고. 하늘에 맞닿은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의 위용은 말로 표현하기 부족하다. 선이 굵고 우락부락한 화강암 덩어리가 오색빛깔 단풍 구름을 뚫고 서 있다.

중국
차원이 다른 대륙의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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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으로 물든 협곡을 내지르는 알펜루트의 케이블카. [사진 제공 = 하나투어]

1년 중 중국을 가기 가장 좋은 계절이 가을이라는 것을 아시는지. 가을은 날씨와 가시거리 등 모든 조건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중국의 대자연을 유람하기 가장 적합하다. 대륙의 웅장한 자연과 형형색색 단풍이 조화를 이룬 모습은 한국의 아기자기한 단풍놀이와는 다른 재미를 준다.

효도관광 1번지 장자제(張家界), 두말하면 입 아픈 단풍 명소다. 깊은 골짜기 어딘가 신선이 학을 타고 내려앉을 것만 같은 신비로운 경관 덕분에 세계적인 명소로 이름났다.

장자제 단풍놀이 난이도는 하(下)다. 총길이 7.45㎞로 탑승시간만 편도 30분 넘는 케이블카를 타고 톈먼산(天門山)에 오르면서 산 곳곳을 물들인 단풍을 구경할 수 있어 편하다.

톈즈산(天子山) 자연보호구에서는 수천 개 봉우리가 끝없이 이어지는 절경이 펼쳐진다. 규모가 남다른 대륙의 자연은 말 그대로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대자연'이다. 케이블카나 엘리베이터를 통해 산을 오르내릴 수 있어 남녀노소 가벼운 마음으로 단풍놀이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 하지만 가을철엔 중국인뿐 아니라 전 세계 여행자들이 몰리기 때문에 번잡함은 감수해야 한다.

명산 기행에 관심을 갖고 있는 여행객이라면 타이항산(太行山)도 눈여겨봐야 한다. 타이항산은 중국 정부로부터 AAAAA등급을 받은 명산이다.

장장 600㎞ 길이의 타이항 대협곡, 중국의 그랜드캐니언이라 불린다니 말 다했다. 10월에 타이항산을 가야 하는 이유는 바로 단풍축제. 타이항 산맥의 남쪽 사면에 위치한 칭톈허(靑天河) 관광구에서는 매년 10월 유명한 단풍제가 열린다. 칭톈허는 '계림산수'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하는 곳으로 월산사, 대천호, 근가령 등 다양한 관광명소도 품고 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충칭(重慶)으로 쓰촨성 동남부에 위치한 도시다. 성벽처럼 도시를 두르고 있는 험준한 산맥과 장강(양쯔강)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으로, 산과 강을 함께 즐기기에 딱인 곳이다. 충칭의 단풍 명소는 산이 아니라 강? 장강 크루즈를 타고 충칭에서 이창(宜昌)까지 이어지는 640㎞ 뱃길을 따라가며 '장강삼협'을 감상한다. 크루즈 객실에 편히 누워 창밖으로 펼쳐지는 초대형 단풍 스크린을 만끽하는 호사를 누린다. 장엄한 협곡과 그 사이를 빼곡하게 채운 단풍 융단을 바라보면 역시 대륙이라는 감탄이 절로 터진다.

일본
3개월간 계속 되는 단풍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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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욕과 단풍 기행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일본 규슈는 가을에 제격인 여행지다. 울긋불긋 단풍이 내려앉은 규슈 미후네야마 정원. [사진 제공 = 하나투어]

일본에서는 무려 3개월 동안 단풍 행락을 떠난다. 위아래로 길쭉한 지형 때문에 가을철 단풍이 찾아오는 시기가 지역마다 제각각이다. 북쪽 삿포로 지방은 9월 말 시작해 10월 말이면 단풍철이 끝나버리지만 후쿠오카나 시코쿠 등 따뜻한 남쪽에 위치한 도시들은 12월 초까지도 단풍을 찾아볼 수 있다.

홋카이도를 겨울 여행지로만 생각했다면 오산. 물 좋고 공기 좋은 청정 관광지 홋카이도는 가을에도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홋카이도의 추천 단풍명소는 '조잔케이 호헤이쿄 협곡'. 장대한 호헤이쿄 댐 위에서 잔잔한 조잔 호수를 내려다보면 또 하나의 세상이 펼쳐진다. 마치 커다란 거울처럼 단풍으로 물든 주변 산세를 아늑하게 품은 자연의 조화가 절경을 자랑한다. 단풍놀이를 마치고 홋카이도 3대 온천 중 하나로 꼽히는 조잔케이 온천에 들러 여독을 풀어주면 금상첨화다.

자, 이제 밑으로 내려갈 차례다. 아예 남쪽으로 가기 전 중부 지역에선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를 들러야 한다. 알펜루트 단풍놀이를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가장 인기 있는 것은 하늘길을 이용하는 방법. 케이블카를 타고 광활한 가을 하늘에 올라 사방으로 펼쳐진 단풍 바다를 감상한다. 단풍에 좀 더 가깝게 다가가고 싶다면 구로베 협곡 도롯코 열차를 추천한다. 철컹철컹 정겨운 소리를 내며 협곡을 통과하는 협곡 열차는 가을 풍경을 천천히 음미하기에 좋다. 그림 같은 풍경 속으로 들어가는 기차라고나 할까. 굽이굽이 터널을 통과할 때마다 컷이 바뀌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10월을 놓쳤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초겨울 12월 초순까지 단풍놀이를 할 수 있는 여행지가 일본에 있다. 일본 최남단에 위치한 규슈 지방은 막바지 가을 여행지로 유명하다.

특히 일본 제일의 온천 관광지로 단풍 구경과 온천 여행이 동시에 가능해 일거양득이다. 아기자기한 온천도시 '유후인 마을'에선 긴린코 호수의 단풍이 이름났다. 호수가 가장 아름다운 시간은 새벽녘. 물안개 자욱하게 깔린 호수와 붉은빛의 단풍나무가 아름답게 어우러진다. 그 밖에도 은행나무성이라는 별명을 지닌 '구마모토 성', 한 폭의 산수화를 그려 놓은 듯 아름다운 정원 '미후네야마라쿠엔' 등 소문난 단풍 명소가 여럿 있다.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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