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지 결산] 치열했던 여름이 지나가도 뜨거웠던 추억은 그대로네
'에어비앤비'가 콕 찍은 올여름 핫플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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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다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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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여름휴가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공유숙박업체 에어비앤비가 여름 바캉스 시즌이었던 지난 6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중국 항저우·충칭·우한이 올여름 가장 뜬 여행지로 집계됐다. 에어비앤비에 따르면 6~8월 전 세계 에어비앤비에 투숙한 게스트는 모두 4500만명이며 투숙객이 가장 몰렸던 날은 8월 12일로 당일에만 260만명이 에어비앤비를 이용했다. 여행+가 에어비앤비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올해 가장 인기 있었던 여름휴가지 1~3위를 꼼꼼히 뜯어봤다.

떴다, 차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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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충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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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과 비교해 가장 많이 성장한 도시 상위권은 중국이 싹쓸이했다. 차례로 1~3위를 기록한 항저우(495%), 충칭(388%), 우한(371%)의 매력을 살펴보자.

앞으로 중국 여행지를 고를 때 상하이보다 항저우를 우선해야겠다. 에어비앤비 빅데이터 분석 결과

2016년 대비 가장 많이 성장한 여행지로 항저우가 꼽혔다. 성장률은 무려 495%. 매서운 상승세다. 상하이에서 남쪽으로 170㎞ 거리에 있는 항저우는 예로부터 중국을 대표하는 사계절 관광지였다.

1년 내내 쾌청한 날씨가 지속되고 치안 상태도 양호해 일찌감치 관광지로 이름났다. 이탈리아 탐험가 마르코 폴로(1254~1324)는 그 옛날 항저우를 보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고 칭송했단다.

파란 눈의 이방인은 아마 서호(西湖)를 보고 그런 말을 했을 게다. 서호는 항저우시 서쪽에 위치한 호수로 일대가 201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을 정도로 절경을 자랑한다. 서호가 가장 아름다운 때는 보름달이 뜬 밤. 첸탄강 부근에 위치한 육화탑 꼭대기에서 바라보면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하다. 탑 처마 끝에 매달린 풍경 소리가 은은하게 울려 퍼져 운치를 더한다.

2위에 오른 충칭은 우리나라와도 연이 깊다. 본래 쓰촨성에 속해 있다가 1997년 중국의 네 번째 직할시로 독립해 서부 제1의 도시로 성장했다. 인구는 3300만명. 1937년 발발한 중일전쟁 당시 중국 국민당 정부의 임시 수도였으며 우리나라의 마지막 임시정부도 충칭에 있었다. 중국 근대사를 보여주는 홍암혁명기념관은 중국인에게 '성지'로 꼽힌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는 옛날 모습 그대로 보존돼 현재 광복군의 사진과 유물을 전시한 박물관으로 사용된다.

충칭의 대표 음식은 중국식 샤브샤브 훠궈(火鍋). 훠궈는 중국 전역에서 먹는 전통 요리지만 특히 쓰촨성의 훠궈가 맛있기로 유명하다. 커다란 냄비를 반으로 나눠 한쪽에는 하얀 육수, 한쪽엔 빨간 육수를 팔팔 끓여 각종 고기와 재료를 익혀 먹는다. 하얀 육수는 돼지사골, 닭으로 우린 육수에 각종 약재를 넣고 끓인 것이고 빨간 육수는 고기 육수에 고추·후추·고추기름을 넣고 끓여낸다.

백탕은 얼핏 보기에 우리네 곰탕과 비슷한데 한약 냄새가 강하게 풍겨 마치 탕약을 먹는 듯하다. 홍탕은 보기에도 먹기에도 맵다. 씹으면 온 입이 마비되는 듯 알싸한 향신료 산초가 무더기로 들어간 홍탕을 먹고 나면 땀이 쭉 빠져 개운하다.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도시 우한은 중국 근현대사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곳이다. 1911년 한족이 청나라를 밀어내고 중화민국을 세운 신해혁명이 바로 이 도시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하여 중국 사람들은 우한을 중국 문화·역사의 중심, 영적 중심지라 부른다.

중국 남동부 후베이성 주도인 우한에는 양쯔강이 흐르고 산과 호수 등 천혜의 자연이 어우러진다. 서양식 건축물과 중국 전통 양식 건물이 어우러진 도심 풍경이 사뭇 이색적이다. 도심에 위치한 후부시앙 미식거리는 1년 내내 여행객으로 들끓는 곳. 취두부와 꼬치, 면 요리 등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판다.

가족 여행은 미국·유럽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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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철 에어비앤비에 투숙한 4500만 명 중 약 800만명이 가족 여행객이었다. 가족 여행객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가장 선호한 목적지로는 미국·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이 꼽혔다. 혈혈단신 욜로족이나 젊은 배낭여행객에 비해 가족 여행객은 따져야 할 것이 많다. 안전해야 하고 아이들과 함께 즐길 놀거리가 있어야 한다.

비밀스러운 오지보다는 한적한 해변가가, 깊은 산속 트레킹보다는 대중적인 국립공원과 놀이공원이 훨씬 인기다. 미국 플로리다주 키시미가 가족 여행객이 좋아하는 휴가지 1위로 꼽히게 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키시미? 난생처음 들어본다. 한국 사람에게 '듣보잡'인 중소도시가 가족 여행지 1위에 오른 것은 바로 테마파크 덕분. 디즈니월드, 유니버설스튜디오, 시월드 등이 키시미 시내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옹기종기 모여 있다. 이들 테마파크의 주소지는 올랜도지만 가족 여행자들은 대도시 올랜도보다 키시미를 더 선호한다. 이유는 바로 자연 경관 때문. 토호프칼리가 호수를 비롯해 키시미에서는 키시미 프레리 보호구 주립공원, 웨일스호 리지 국유림, 블루 사이프러스 보존지구 등 울창한 숲과 아름다운 호수가 곳곳에 펼쳐진다.

미국 앨라배마주 볼드윈 카운티에 위치한 걸프쇼어스는 걸프연안에 위치한 소도시다. 사계절 따뜻하고 바람도 거의 불지 않는 천혜의 휴양지로 미국인들 사이에서는 진작부터 인기다. 이곳의 자랑은 청정 해변. 흰 모래는 밀가루처럼 곱고, 푸른 바다는 아무리 걸어 들어가도 수심이 어른 허벅지 높이밖에 되지 않는다. 이 드넓은 모래사장은 바다거북의 산란지다. 철을 잘 맞추면 새끼 거북들이 바다를 향해 모래사장을 가로질러 가는 감동적인 순간을 목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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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토레비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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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를 차지한 곳은 스페인 토레비에하다. 이름이 참 어렵고 생소하다. 발렌시아 지방의 가장 남쪽에 위치한 토레비에하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바로 '핑크빛 호수' 덕분. 말 그대로 호수 물이 딸기 우유처럼 분홍빛을 띤다. 유럽에서 가장 큰 소금호수로 염도가 무척 높다. 잔잔한 수면 아래는 온통 굵은 소금이다. 입자가 마치 자갈처럼 커서 맨발로 밟으면 발이 아릴 정도다. 이 생소한 여행지는 가는 길도 험난하다. 발렌시아에서 자동차로 내리 2시간20분을 달려야 하고, 대중교통으로는 무려 4~5시간이 걸린다. 그래도 핑크빛 물에 몸 한번 담가보겠다고 전 세계에서 여행자들이 몰려든다.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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