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스위스 하이킹…걸음을 멈추니 알프스가 말을 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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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겔베르그는 천사의 마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티 없이 맑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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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니 뭐니 해도 하이킹이 딱인 가을. 이맘때 여행 고수들이 찾는 곳은 십중팔구 스위스다. 유럽 대표 청정지대. 굳이 '뭉쳐야 뜬다' 등 여행 예능을 보지 않아도 미세먼지나 황사는 딴 세상 얘기인 곳. 게다가 스위스는 11월부터는 겨울 시즌에 들어가기 때문에 바로 지금부터 10월 중순까지가 최고의 하이킹 시즌이다. 후회 없는 나들이, 하이킹 버킷리스트 3곳만 딱 추려 찍어드린다.

# 가을꽃 흐드러지게 핀 '천사마을' 엥겔베르그

하이킹 코스의 출발점이 되곤 하는 로르샤흐. 스위스 교외 마을의 감수성이 살아 있다. 티틀리스산을 가기 위한 케이블카가 출발하는 마을, 엥겔베르그는 '천사의 마을'이라는 뜻이다. 과연 그 이름에 걸맞게 꿈에서 본 듯한 아름다운 초원이 펼쳐진다. 엥겔베르그에서 티틀리스 로테어라는 360도 회전식 케이블카를 탄다. 케이블카에 오르면 얼마 지나지 않아 구름을 뚫고 산 정상까지 오른다. 그러면 잠시 동안 중앙 스위스에 펼쳐진 알프스 설산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하이킹을 하고 싶다면 케이블카가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 중턱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엥겔베르그와 티틀리스 정상의 중간에 위치한 트?제 호수 역에서 시작되는 트레일은 플로라 트레일이다. 이 트레일을 따라가면 아름다운 야생화 꽃길을 감상하며 오버트?제로 향하게 된다. 오버트륍제에서 운터트?제를 지나 알프스 숲과 들판의 장관을 옆에 두고 엥겔베르그까지 하이킹을 이어나갈 수도 있다. 걷는 내내 알프스의 봉우리와 초록 풍경이 사방을 에워싸는 그림 같은 풍경을 만끽해 보자.

▷코스 정보 : 트륍제~오버트륍제~운터트륍제~엥겔베르그

▷구간 정보 : 코스 길이 7.5㎞, 소요시간 약 4시간

# 포도밭을 따라 '스위스 올레길' 라보 와인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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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레만호의 라보 와인길은 제주 올레길과 '우정의 길' 협약을 맺은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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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30㎞, 너비 약 250만평에 달하는 스위스 최대 와인 산지, 라보 포도밭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와인 생산지다. 고대 로마인들은 기원전 1세기부터 포도주를 만들려고 라보의 언덕에서 포도를 재배했다. 와인 애호가라면 무척 귀에 익을 생사포랭, 데잘레이, 에페스 등 최고급 와인이 생산된다. 호숫가 언덕에 조성된 포도밭 담장을 따라 내리막길, 오르막길을 음미하며 걸어보길 추천한다. 포도밭을 마주하고 있는 바다 같은 레만 호수와 그 너머 펼쳐진 알프스 봉우리가 선사하는 파노라마가 기가 막힌다. 특히 추천할 루트는 생사포랭에서 뤼트리까지 이어지는 포도밭길로 포도원 테라스를 따라 걸으며 레만 호수의 아름다운 경치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중세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생사포랭에서는 옛 풍취 물씬 나는 좁다란 골목길 사이로 16~19세기 지은 유서 깊은 포도원을 구경할 수 있다. 1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3층짜리 레스토랑 오베르주 드 롱드는 옛 여인숙의 모습을 보존하고 있는 명소다. 뤼트리까지 이어지는 포도밭길에는 와인셀러와 스위스 전통 펍이 곳곳에 자리해 있는데 잠깐 들러 지역 전통 와인 샤슬라 한잔을 꼭 걸쳐 볼 것을 추천한다.

▷코스 정보 : 생사포랭~리바~에페스~뤼트리

▷구간 정보 : 코스 길이 11.7㎞, 소요시간 약 3시간 15분

# 산티아고 길 위 '영혼의 약국' 생갈렌 보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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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킹 코스의 출발점이 되곤 하는 로르샤흐. 스위스 교외 마을의 감수성이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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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동북부에 있는 바다만큼 큰 호수 보덴제는 콘스탄스 호수로도 불린다. 보덴제 근처에 있는 작은 마을 로르샤흐에서 생갈렌까지 가는 하이킹 코스는 가을빛을 감상하기에 딱이다. 특히 이 코스는 산티아고 길의 일부로 스위스에서 접할 수 있는 순례길이기도 하다. 이 코스의 시작은 로르샤흐 마을의 크로넨플라츠 광장에 있는 야콥스브룬넨 분수대에서 시작한다. 이곳은 약 200년 전까지 야코부스 예배당이 서 있던 자리로 예배당의 작은 종은 아직도 그대로 있다. 이 종은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6시에 두 번 예배시간을 알리는 청명한 소리를 내며 울려 퍼진다.

이곳에서 시작하는 산티아고 길을 따라가다 보면 연못이 있는 슐로스 술츠베르그성이 나온다. 길은 운터레겐 마을을 지나고 마르틴슈토벨 골짜기를 따라 이어지며 마르틴브뤼케 다리를 지나 노이도르프 마을을 거쳐 생갈렌으로 향한다. 생갈렌에서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수도원 도서관을 만날 수 있다. '영혼의 약국'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 도서관은 스위스 순례길을 마무리하는 증표가 된다.

▷코스 정보 : 로르샤흐~운터레겐~노이도르프~생갈렌

▷구간 정보 : 코스 길이 14㎞, 소요시간 약 3시간 30분

※자료 제공 = 스위스 정부관광청

[신윤재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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