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천 여행지도] 먹방여행 신흥메카는 부산, 인심 물가 최고점은 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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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계획을 세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뭘까. 우선 목적지를 골라야 한다. 지역을 한정한 다음 숙소와 먹거리, 명소 등을 알아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대로 특정 활동을 하기 위해 목적지를 고르는 경우도 있다. 정보를 찾기 위해 인터넷이나 신문 등 매체를 열심히 들여다보지만 탐탁지 않은 경우가 많다. 상업성이 너무 짙어 알짜 정보를 걸러내기가 힘들다. 가장 믿을 만한 것은 이미 다녀온 사람 혹은 현지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 이에 착안해 매일경제신문과 '네이버 여행+'팀이 여행전문 리서치 회사 컨슈머인사이트와 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에 의뢰해 '여행지-관광·레저 활동 추천지도'를 만들었다. 6만4000여 명(여행객 3만902명, 현지인 3만3045명)을 조사해 전국 17개 광역시·도, 229개 시·군·구가 14개 부문 관광·레저 활동 중 무엇을 추천하는지를 담고 있다. 문화생활을 즐기려면 서울, 먹방 여행은 부산, 산 좋고 물 좋은 곳은 충북으로 꼽혔다.

◆서울은 문화, 부산은 먹방

컨슈머인사이트는 '휴식'(산·계곡, 바다·해변, 힐링·휴식, 청정·청결, 리조트·펜션), '레저 활동'(테마파크·온천, 축제·행사, 젊음·유흥, 식도락·맛집, 재래시장·쇼핑, 인심·물가), '문화 향유'(역사유적, 문화·예술, 도시·건축·공원) 등 3개 영역, 14개 부문 활동이 어떤 광역시·도 또는 시·군·구에 많이 추천됐는지를 지도로 정리했다. 시·도별로 추천이 많은 활동을 2개씩 제시했는데, 1위인 부문은 별도로 표시했다. 서울 충북 세종 부산 등 4개 지역은 14개 부문 중 각각 2개 부문에서 전국 1위를 했고, 제주 강원 등 6개 시·도는 1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외 7개 시·도는 상대적으로 추천이 많은 활동을 표시했다.

서울은 문화·예술과 젊음·유흥 등 2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서울은 문화·예술 부문에서 229개 시·군·구 중 톱10에 7개 구가 포함됐다. 1위는 서초구, 2위는 종로구가 차지했다. 젊음·유흥 부문에서는 마포구(홍익대·서강대·상수·연남·합정동 등)와 광진구(건국대·세종대·성수역 등)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각각 1·2위에 올랐다.

부산은 식도락·맛집과 재래시장·쇼핑 부문에서 시·도 중 1위였으며, 두 부문 모두 중구(자갈치시장·국제시장·깡통시장 등)가 전국 229개 시·군·구 중 1위를 차지했다. 부산은 특히 20·30대 젊은 층에게 인기 있는 관광 명소로 부상했다. 이들의 주된 여행 목적은 식도락. 부산은 먹거리 여행의 전통적 강자 호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여행자가 젊은 층에 치우쳐 있고 인심·물가 측면에서는 전국 최하위권 평가를 받았다는 점이다.

충북는 산·계곡과 인심·물가 부문에서 전국 1위였다. 충북은 좋은 인심을 느끼며 힐링·휴식(전국 2위)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임이 입증됐다. 세종시는 깨끗하고 수려한 도시경관을 자랑한다. 세종시는 도시·건축·공원과 청정·청결 등 2개 부문에서 시·도 중 1위를 차지했다. 체계적으로 계획된 도시라는 면에서 충분히 이해되는 성과다. 세종시를 제외하고는 도시·건축·공원에서 서울시가, 청정·청결에서는 제주도가 전국 2위의 성적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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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의 여름휴가지 강원도의 몰락

서울, 부산, 충북, 세종이 각각 2개 부문에서 전국 1위 자리에 오른 것에 비해 제주, 강원, 전남, 대전, 경북, 충남은 1개 부문에서 만족해야 했다.

청정 여행지 제주(제주시·서귀포시)는 바다·해변에서, 올해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영월군·홍천군 등)은 리조트·펜션, 전남(영암군·고흥군 등)은 힐링·휴식, 대전(유성구)은 테마파크·온천, 경북(경주시·안동시 등)은 역사·유적, 충남(금산군·논산시 등)은 축제·행사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제주와 강원·경북은 예상 가능한 결과였지만 대전이 아산을 제치고 테마파크·온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의외다. 전남이 힐링·휴식 여행지라는 점도 새롭다. 축제·행사 부문의 강자도 충남으로 꼽혔다. 서해안 일대에서 거의 1년 내내 열리는 각종 제철 먹거리 축제가 큰 힘을 발휘한 듯하다.

그렇다면 가장 부진했던 지역은 어디일까. 경기·인천을 비롯한 7개 시·도는 14개 부문 중 1위를 한 게 없었다. 1위를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최상위 평가를 받은 시·군·구의 대표적인 활동을 살펴보겠다.

대구 중구(동성로 등)는 젊음·유흥과 재래시장·쇼핑에서, 인천 연수구(센트럴파크·한옥마을 등)는 도시·건축·공원, 광주 동구(충장로·금남로·518기록관·예술의 거리 등)는 문화·예술, 울산 남구(고래축제)는 축제·행사, 전북 무주군(덕유산 등)은 청정·청결과 리조트·펜션, 경남 거창군은 산·계곡과 인심·물가에서 많은 추천을 받았다.

여행자를 위한 가이드북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은 수없이 많다. 하도 많아서 문제다. 교묘한 수법으로 무장한 장사치들을 걸러내기란 여행 고수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여행지-관광·레저 활동 추천지도'는 여행자 6만4000여 명의 경험과 현지인의 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여행지와 레저 활동을 추천하는 자료로 신뢰도 측면에서는 기존 정보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 연구·조사는 = 매일경제신문과 함께 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컨슈머인사이트가 공동 기획해 여행객과 현지인에게 가 본 여행지에 대한 평가와 살아 본 지역에 대한 평가를 받고, 이를 기초로 어느 지역이 어떤 레저 활동과 잘 맞는지를 찾았다. 컨슈머인사이트의 80만 IBP(Invitation Based Panel)를 표본 틀로 하여 여행객 3만1000여 명, 현지인 3만3000여 명으로 총 6만4000여 명의 '여행지-레저 활동' 추천을 조사했으며, 표본추출은 인구구성비에 따라 성·연령·지역을 비례 할당했다. 자료 수집은 이메일과 모바일을 사용했다.

※ 네이버 여행+·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컨슈머인사이트 공동기획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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