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가 화제] 추석이라기 보단…`휴가 시즌2`로 돌변?
이러다 올해 민족의 명절 추석이 사라지는 게 아닐까. 최장 10일까지 이어지는 10월 추석 연휴가 심상치 않다. 아예 해외로 편히(?) 떠나겠다는 여행족이 늘면서 '제2휴가기'로 돌변할 조짐이다.

일단 추석 연휴 여행 상품은 사실상 매진이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10월 여행 상품 예약률은 작년 대비 63.4% 폭증했다. 눈에 띄게 달라진 건 장거리 여행 증가세다. 올여름 휴가기간 여행지가 해외 대비 국내의 판정승이었다면 최장 10일까지 이어지는 추석 연휴는 해외, 특히 유럽 미주 등 장거리 지역 여행 프로그램들의 득세로 요약된다. 그간 여행 트렌드를 주도해온 '짧고 굵은' 단거리 패턴도 장거리 위주로 180도 바뀐 셈이다.

특히 가을 인기 여행지는 이미 풀부킹이다. 호주 뉴질랜드를 찍고 오는 상품은 현지 숙박은 가능한데 비행기 좌석이 동이 났다. 그나마 남은 상품들은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대가 껑충 뛰고 있다. 호주 뉴질랜드 9일 상품은 연휴기간에 다녀올 수 있는 패키지가 400만원대에 달한다. 다른 여행사들도 마찬가지다. 장거리 노선 비중이 60%가 넘는 참좋은여행은 모처럼 유럽 비중이 늘면서 함박웃음이다. 최근에는 자전거 사업부까지 분사를 결정한 가운데 최장 10일까지 이어지는 추석 특수를 등에 업고 여행 부문에서 올해 최고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티몬도 지난 7월 6일부터 10일까지 닷새간 진행된 항공권 할인행사를 통해 10월 황금연휴 기간 항공권 판매가 국제선은 전년 대비 19%, 국내선은 56% 늘어났다고 밝혔다.

추석 연휴가 장기 휴가로 돌변하면서 추석 선물 준비도 빨라지고 있다. 10월 대목을 맞는 유통업계는 단순히 항공권 할인판매를 진행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추석 상품 판매를 10일씩 당겨서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부산본점 등 33개 점포에서 9월 10일까지 34일간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작년에도 할인행사를 3일 당겼던 롯데백화점은 올해는 10일 이상 파격적으로 앞당겼다. 추석 연휴기간보다 일찍 고향을 방문한 뒤 바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족들을 겨냥한 사전 조치다.

송원선 하나투어 홍보팀 과장은 "장거리 노선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인기 지역은 예약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라며 "수요가 급증해 가격 역시 올라가고 있는데도 여행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익수 여행+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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