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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파이오니어] "호텔 예약 서비스의 넷플릭스를 꿈꾼다"
신인식 데일리호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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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겨울. 당시만 해도 모바일로 호텔을 예약하는 것이 힘들 때였다. 무작정 떠난 여행이라 숙소를 예약하고 오지 못한 게 불찰이었다. 1시간 넘게 방을 구하려 했지만 마음에 드는 곳을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다." 신인식 데일리호텔 대표는 그때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신 대표 스스로 호텔 예약 시스템 개발에 뛰어든 결정적 계기가 됐으니 말이다. 그는 "저렴한 가격에 좋은 호텔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왜 없을까란 생각을 했다"며 "만약에 호텔과 고객을 잇는 플랫폼이 생긴다면 서로 윈윈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비즈니스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아이디어를 비즈니스로 실현시킨 것이 대단하다.

▷다행인지, 운명인지 학부 전공이 컴퓨터공학이라 앱 개발에서도 어려움이 없었다. 사실 고등학교 때부터 호텔 비즈니스 쪽에 관심을 뒀다. 학교(세종대학교)에 호텔 관련 학과가 있어 수시로 호텔경영 강의도 들어가며 견문을 넓혔던 것이 도움이 됐다.

-회사 경영을 위한 어젠다 세팅이 필요했을 텐데.

▷여행의 본질을 생각하려 했다. 무조건 멀리 떠나야 여행일까, 아니면 돈을 많이 들여야 좋은 여행일까 등 말이다. 떠나는 것에만 집중하지 말고 어느 곳에서든 쉬고 즐길 수 있다면 여행이 아닐까란 생각도 들더라. 결국 '어떻게'란 방법과 그것을 상품으로 연결하는 수단에 대한 고민이 우리 회사가 해결해야 하는 '키워드'란 결론을 내렸다.

-창업 5년차다. 외부평가는 성공적이던데 자평을 한다면.

▷회사가 평가받기에 햇수로 5년은 짧은 시간이지만 나름 일궈 온 기록이 의미 있다. 국내 모바일 호텔 앱 중 최초이자 최대인 7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섰고, 작년 12월에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매해 32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급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비결이 뭘까.

▷우선 없던 서비스가 나타났다는 점 아닐까. 또 가격 면에서도 질 높은 호텔을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게 되니 만족도가 점차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여행의 개념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도 한몫 했다. 요새 보면 호텔에서 하룻밤 자지 않더라도 수영장만 이용하거나, 맛있는 음식, 심지어 커피나 디저트만 먹고 오는 이들도 꽤 늘어났다. 호텔이 수면의 공간이 아닌 쉼이나 즐기는 공간으로 재정의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데일리 고메'란 서비스를 시작한 것인가.

▷어디서 뭘 먹을지에 대한 고객의 어려움을 해결하자는 고민 끝에 '데일리 고메'를 론칭했다. 예약·결제를 한 번에 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보니 고객 만족도가 높다. 더구나 노쇼를 거의 다 해결할 수 있어 업주도 좋아하고 있다. 현재 호텔 쪽 중심이기는 하지만 레스토랑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호텔은 매일 가지 못하지만 레스토랑은 매일 갈 수 있지 않나. 성장 가능성이 더 클 것으로 예상한다.

-회사가 점차 커지면서 고민이 있을까.

▷데일리호텔은 주식회사 데일리가 사명이다. 장기적 방향성, 의미를 담아야겠다란 생각에서 하루를 어떻게 보낼 수 있을지를 테마로 정했다. 가장 큰 관심사는 평범한 하루가 아닌 '특별한 하루'다. 어느 호텔을 예약하더라도 데일리호텔을 통해 여행을 간다면 특별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이 고민은 끝이 없을 것 같다.

-'데일리'란 로고도 같은 의미인가.

▷맞다. 데일리 로고를 보면 6각형이다. 6각형을 완벽한 도형이라고 하지 않나. 완벽한 하루를 만들자는 뜻이다. 또 다이아몬드의 의미는 특별함을 담았다. 고객과 연결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란 의미다.

-회사 곳곳에 '10 X thinking'을 붙인 게 눈에 띈다. 무슨 의미인가.

▷데일리호텔이 커가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작은 기업이다. 때문에 항상 자원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대기업과 비교한다면 더 그렇다. 작기 때문에 틀에 박히거나 기존에 나 있는 길이 아닌 완전히 다른 생각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고 본다. 결국 계속 생각하자라는 의미다. 이를 위해 교육을 원한다거나 도서 구매를 하고자 하는 경우 무제한 지원하고 있다.

-그럼 데일리호텔의 경쟁력은 '무한 생각'인가.

▷ 단순히 남들보다 10번 더 생각하고 고민하면 길이 보이지 않을까. 무작정 생각만하는 게 답은 아니겠지만 변화를 위한 움직임에 초점을 맞추고 다가서면 달라지리라 믿는다. 그런 면에서 잠재적 경쟁자를 넷플릭스로 보고 있다.(웃음) 데일리호텔과 넷플릭스의 공통점은 원하는 콘텐츠를 플랫폼 하나로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데일리호텔이 여행, 넷플릭스는 영상을 매개로 말이다. 하지만 데일리호텔은 직접 밖으로 나가 즐기게끔 실제 경험을 하게 하니 더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호텔 예약시장에서는 넷플릭스를 넘어설 수도 있다.(웃음)

-데일리호텔의 앞으로 계획은.

▷한마디로 고객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회사로 거듭나는 것이다. 동시에 고객의 행복을 담당하는 직원들 역시 즐겁게 근무를 할 수 있게 하자도 목표로 삼고 있다. 계획이 실현되면 양쪽 모두 특별하고 다른 하루를 보낼 수 있을테니 목표 달성이다.(웃음)

[여행+ 이창훈 대표 / 장주영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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