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35만명이 탔던 `바닷길열차` 10살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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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강렬하다. 고집스럽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허리선이 예쁜 바닷길 동해안 7번 국도. 이 라인을 따라 유유자적 선로를 달린 지 벌써 10년이다. 이름 하여 바다열차. 10년 맞이 기록도 다양하다. 운행 10년간 실어나른 여행족 숫자만 135만여 명. 지역 생산유발 효과 1379억원에 달한다. 일자리, 일자리 하는데 일자리(취업유발) 효과는 1742명. 당연히 지역 명물 노릇을 톡톡히 하며 여행 핫스폿으로 떠올랐다.

바다열차가 명품이 된 건 어찌보면 당연하다. 일단 코스. 이게 명품이다.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으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는 기록의 역 정동진을 출발해 동해~삼척까지 58㎞를 오간다. 게다가 압권인 건 좌석 배치. 열차 좌석이 아예 바다를 향해 있다. 여기에 창문은 통유리. 마치 극장에서 영화를 보듯 정면의 통유리를 통해 7번 국도를 따라 이어지는 동해의 아찔한 절경을 구석구석 훑어볼 수 있다. 가는 선로 역시 기록이다. 사실상 바다와 가장 가까운 선로. 그러니 그 풍광이야 오죽할까.

그냥 풍광만 있는 것도 아니다. 아기자기하게 구성된 내부구조엔 탄성이 절로 난다. 원래 3량으로 구성됐던 게 매번 휴가기간 매진사례를 기록하면서 최근 4량으로 늘어났다. 1·2호칸은 특실 구성. 특실과 함께 사이사이에 단 둘의 로맨틱한 단독 공간인 프러포즈실로 짜여진다. 이 프러포즈실이 끝내준다. 오붓한 쪽방 같은 공간에 단 둘만 들어간다. 마치 극장의 커플석 같은 느낌.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를 보내면 열차 안 DJ가 직접 사연을 받아 방송까지 해준다.

3호칸은 가족석이다. 가족과 함께라면 3호칸이 딱이다. 가족끼리 마주 앉아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좌석이니 사랑 절로 샘솟는다.

출출하다고? 고급스러운 원목으로 치장한 스낵바에는 먹거리에 지역 특산품까지 없는 게 없다.

오전 오후 2차례 운영. 중간중간 로또 게임 등 다양한 퀴즈와 경품행사가 열리지만 사실 기차만 타면 별 재미가 없다. 그래서 중요한 게 크루즈 여행의 기항지 여행처럼 역에 내려 주변을 둘러보는 거다. 정차역 중 꼭 내려야 할 곳은 추암역. 이 역이 장난이 아니다. 허공에 뜬 공중 역. 지상 20m 정도의 공중 역에 내리면 계단을 따라 내려와야 한다. 내려오자마자 펼쳐지는 추암해수욕장. 여기에 촛대바위까지 볼거리 천지다.

삼척역도 끝내준다. 남근석이 100개 이상 되는 '19금 여행지' 해신당공원도 꼭 둘러봐야 할 명물. 아, 말만 19금이지 어린이 입장가의 해학적인 공간이다. 유독, 아줌마 부대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아, 즐거움이 두 배.

▶▶ 바다열차 즐기려면 = 바다열차를 운영하는 코레일관광개발이 다양한 코스를 연계해 휴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정동진 역 출발. 오전 10시대, 오후 2시대 하루 두 번 왕복.

[신익수 여행+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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