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파이오니어] "한국관광을 전 세계에 파는 마케터가 제 직업이지요"
한경아 한국방문위원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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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째 관광이란 한 우물만 판 사람이 있다. 자타 공인 베테랑 중 베테랑이다. 이런 이를 두고 기술 쪽 분야에서는 마스터나 장인으로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이런 추켜세움에 한사코 손사래를 쳤다.

"관광은 하면 할수록 어렵습니다. 어느 하나 빼놓지 않고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거든요. 감성이 중요하다는 얘기고, 때문에 변수도 비일비재합니다. 매번 고민할 수밖에 없는 이유죠."

평창동계올림픽이란 국가의 큰 행사를 200여 일 앞둔 뜨거운 여름날. 한경아 한국방문위원회 사무국장을 만났다.

-한국방문위원회란 이름이 아직도 어색하다는 이들이 있는데.

▷솔직히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분명 있다. 하지만 결론은 명확하다. 외래 관광객의 한국 방문 증진에 기여하는 것, 나아가 그들에게 대한민국을 팬으로 만들게 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을 비롯해 호텔, 백화점 등 28개 민간 위원사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캠페인 홍보마케팅도 벌이고 있다. 한국방문위는 그 캠페인의 구심점이라 보면 된다.

-외래 관광객 2000만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감회가 새로울 듯 하다.

▷얼마 전부터 숫자에 대해 신경 안 쓰고 있다.(웃음) 한국에 많은 관광객이 찾는 것은 물론 좋은 일이다. 하지만 이제 숫자 늘리기에만 급급해서는 안된다. 양보다는 질을 생각해야 한다. 여전히 바가지 요금이나 불친절 등이 문제라는 보도가 나오면 너무 안타깝다.

-한국방문위를 비롯해 정부 차원에서 서비스 문화 개선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오지 않았나.

▷서비스 환대 캠페인은 1년 365일 계속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한국방문위가 주력으로 내세우는 '미소 국가대표'가 대표적인 활동이다. 미소는 하는 입장에서도, 보는 입장에서도 서로 간의 보이지 않는 장벽을 허무는 가장 훌륭한 도구다. 미소라는 말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입꼬리가 올라가고 눈웃음이 지어지지 않나.

-국가대표 미소란 무엇일까.

▷진정성을 수반해야 한다. 마음이 없는 인위적인, 좀 더 과장해 가식적인 미소는 단박 티가 난다. 우리 국민은 정도 많고 원래 잘 웃는 이들이 많다. 유독 외국인들만 보면 경직되는데 그 원인이 외국어 때문이라고 하더라. 언어를 잘해야 친절을 베푸는 것이라는 마음의 장벽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말보다 앞서는 것이 마음이고, 그것을 미소로 전해주는 것이 국가대표 미소란 생각이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한창 바쁠 것 같다.

▷물론이다.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파는 일을 하고 있지 않나. 이를 위해 올해 가장 큰 사업으로 펼치고 있는 것이 '코리아 투어 카드'다. 이 카드 한 장이면 교통 수단은 물론 전국 주요 관광지 할인과 문화체험 혜택 등을 즐길 수 있다. 올해 1월 론칭해 목표치를 1만장으로 잡았는데 7월 현재 7만여 장이 팔렸다. 연말까지 10만장 판매가 가능할 것 같다.

-카드를 써 본 외국인들의 실제 반응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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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를 찾는 외래 관광객이 개별 단위로 오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으로 예약이 가능한 부분도 있지만 100% 원하는 요구를 해결시켜 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부분에서 코리아 투어 카드에 대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관광지 입장과 쇼핑 할인부터 각종 엔터테인먼트 이용까지 전국적으로 총 120여 가지 혜택이 있기 때문에 개별 관광객에게는 호평을 받고 있다.

-평창올림픽 전에 꼭 해결해야 할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

▷메가이벤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를 강조하고 싶다. 우선 기본적인 관광 인프라 개선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강원도 내 식당 외국어 메뉴판 보급이나 운수 종사자와 시장 상인 친절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 또 서비스 환경이 바뀌어야 한다. 그동안 외래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해 불편하다고 느꼈던 것을 또다시 반복해 보여주면 안된다. 하루 아침에 변화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최대한 해소시킬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

-평창올림픽 때 기대하는 것과 이뤘으면 하는 것이 있을까.

▷평창올림픽이란 한 행사의 성공만을 바라면 안된다.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 관광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돼야 한다. 거듭 말하지만 양적 성장도 중요하지만 관광의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양과 질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얘기다. 또한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이후 준비도 해야 한다. 2020 도쿄올림픽,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으로 이어지는 동북아 역내 관광의 중심에 한국이 자리해야 한다.

-한국방문위원회는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다가설까.

▷그동안 구축한 사업 협력 네트워크를 더욱 확장해 나갈 것이다. 관광산업의 융복합화와 외연 확대의 기반을 이루는데 한국방문위가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 본다. 또 외래 관광객 대상 특별 프로모션 발굴과 방한만족도 증진을 위한 환대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하면 '친절함'이 떠오를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람이다.

[여행+ 이창훈 대표 / 장주영 기자/ 사진 =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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