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제안] 폭염도 쉬어가는 곳…유쾌한 부산~ 상쾌한 청송~
아직 휴가지 정하지 못한 여행족들 주목. 요즘 '핫'하게 뜨고 있는 국내 여행지 두 곳의 '배틀 트립'이다. 선택의 고민을 덜어드리게 위해 네이버 여행+팀의 신윤재 기자와 홍지연 기자가 직접 현장을 샅샅이 훑고 왔다. 선택은 독자들 몫이다. 자, 어디로 핸들을 꺾으시겠는가.

부산
"마~ 오이소" 부산 '가스나' 된 홍지연 기자의 'NEW부산'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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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70년대 전국구 명소로 꼽히던 부산 송도케이블카가 29년 만에 부활했다. [사진 제공 = 송도해상케이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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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것 없다. 마, 부산으로 가시라. 부산처럼 다양한 이미지를 가진 도시가 또 있을까. 누군가에게 부산은 야구의 도시고, 꼼장어(먹장어의 부산 표현)의 본진이며, 피란의 아픔을 간직한 곳. 그런 부산에 2017년은 꽤나 의미 있는 해이다. 1960~1970년대를 주름잡았던 송도 케이블카가 부활하고, 44년 만에 부산타워가 새 단장해 손님을 맞는다. 올여름 부산에 등장한 '신상 아이템 5가지', 올 여름 부산으로 당장 떠나야 하는 이유다.

우선 전국구 스타 해상 케이블카. 여름 부산 최고 이슈는 송도 케이블카 재개장이다. 29년 만에 운행을 재개한 송도 해상케이블카의 공식 명칭은 '부산 에어크루즈'. 지난 6월 21일 운행을 시작했다. 1964년 만들어져 1988년까지 운행됐던 송도 케이블카는 1960~1970년 부산은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명소였다. 부산 에어크루즈는 송림공원에서 시작해 송도 앞 바다 위를 날아 암남공원까지 1.6㎞ 구간을 운항한다. 운항 내내 남항대교와 영도, 푸른 바다를 눈에 담는다. 일반 캐빈 어른 편도 1만2000원, 어린이 9000원. 투명 캐빈 편도 어른 1만6000원, 어린이 1만2000원.

'부산타워'도 잇 아이템이다. 부산타워 하시면 생소하실 텐데, 옛 이름을 들으시면 고개를 끄덕이실 게다. 그 옛날 용두산공원. 1973년 세워진 용두산공원 부산타워가 44년 만에 리모델링을 끝내고 7월 1일 재개장했다. 노후한 시설을 정비하고 곳곳에 즐길거리를 넣은 것이 특징. 꼭대기로 향하는 엘리베이터는 아예 미디어아트 체험관으로 변신했다. 부산의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화려한 영상이 엘리베이터 천장에 펼쳐진다. 5층 전망대에선 매일 오후 8시부터 15분 동안 부산 야경과 증강현실 효과가 어우러지는 '윈도 맵핑 쇼'가 진행된다. 그냥 봐도 아름다운 부산 야경에 불꽃놀이 등의 효과가 덧대어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입장료 어른 8000원, 어린이 6000원.

아, 영도의 변신도 강렬하다. 요즘 부산에서 가장 변화무쌍한 동네가 영도다. 우리나라 유일의 도개교 영도대교를 건너 영도에 들어 가장 먼저 찾아가야 할 곳은 '영도 웰컴센터'. 직각삼각형 모양의 외관부터 심상치가 않다. 영도대교가 도개했을 때 모습을 본떠 만들었단다. 최근 영도 곳곳에 루프탑 카페들이 생기고 있다. 청학동에 위치한 신기산업과 카린이 대표주자. 카린 루프탑에 오르면 부산항대교가 놓인 부산만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지막 방점을 찍을 동네는 태종대. '자살바위' 탓에 악명 높았던 태종대가 지금은 여름 꽃놀이 명소가 됐다. 태종대 태종사 수국 덕분이다. 주지스님이 40여 년 동안 수국을 채집해 절 주변에 심은 것이 지금은 아예 밭을 이뤘다. 태종사 수국은 6월 중순 개화해 7월 말까지 핀다. 태종대 전망대도 지난 6월 리모델링을 끝내고 재개장했다. 부산 대표 먹거리를 한데 모은 푸드코트와 VR 체험장 등을 신설했다.

청송
여름 휴가지 '칭송'하는 남자 신윤재의 '청송' 예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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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청송 최고의 명물로 꼽히는 백석탄 계곡은 1억 2000만년의 세월을 품은 곳이다. [사진 제공 = 청송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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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솔의 고장' '육지 속의 섬'

청송의 애칭이다. 여름, 청송을 칭송할 수밖에 없는 이유 두 가지. 국제 슬로시티 선정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다. 힐링 쉼표가 제대로 필요한 한국인들에게 이보다 어울리는 휴가지가 있을까.

청송 하면 으뜸으로 꼽는 곳은 주왕산이다. 주왕산은 청송의 상징이다. 예전엔 바위로 병풍을 친 것 같다 하여 석병산, 골 깊어 숨어살기 좋다 하여 대둔산이라고도 불렸다. 주왕산국립공원 들머리에 이르면 사명대사가 임진왜란 때 승군을 훈련했다는 사찰 대전사가 있다. 국립공원 트래킹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대전사 뒤편으로 거대한 바위산 절경이 묵직하게 다가오는데 이것이 주왕산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기암단애다. 기암단애는 주왕산을 이룬 절벽들 중 하나로 폭 150m에 달하는 거대한 바위가 6개의 수직 절리를 따라 병풍처럼 둘러져 있다.

주왕산국립공원을 걸으면 이런 갖가지 기암괴석이 폭포, 계곡과 어울려 펼쳐진다. 경사가 완만해 부담없이 걷다보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진가를 자연스레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힐링은? 절로 된다. 주왕산에는 침엽수인 소나무와 활엽수인 참나무가 혼재하는데 종류가 다른 두 나무가 피톤치드라는 천연 항암물질을 만들어 낸다.

여름 청송 최고의 명물은 '한국판 알프스'로 불리는 백석탄 계곡이다. 청송 8경 가운데 제1경으로 불리는 신성계곡, 그중 백석탄 구간이 백미로 꼽힌다.

백석탄은 글자 그대로 '하얀 돌이 반짝거리는 계곡'이다. 계곡 여기저기 생채기처럼 그어진 절리는 약 1억2000만년의 세월을 피부로 느끼게 한다. 백석탄에 있는 퇴적암에선 경계면이 뚜렷하고 기울어진 사층리를 볼 수 있다. 특히 이암층에서는 퇴적물이 다 굳기 전 거기 살았던 생명체의 흔적이 남아 있다. 마치 지렁이가 파고 들어간 듯한 이색적인 굴착 구조가 바위 곳곳에 나타난다. 계곡의 하천은 환경부가 발행한 '건강한 하천, 아름다운 하천 50선'에 소개된 적이 있을 정도로 맑다.

아, 잊을 뻔 했다. 여름 나들이에 필수인 보양식. 사과와 백숙이다. 청송 하면 많은 이들이 사과를 떠올린다. 주왕산국립공원을 한 바퀴 돈 후 베어 무는 아삭한 사과의 맛은 말로 형언하기 어렵다. 맛의 비결은 큰 일교차 덕도 있지만 과거 화산활동으로 쌓인 다양한 성분이 녹아든 토양에 있다. 국내 최고가 사과임에도 워낙 맛이 좋아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5년 연속 대상을 수상했다. 청송의 또 다른 여름 명물 먹거리는 백숙. 무늬만 약수가 아닌 톡쏘는 맛이 일품인 달기 약수로 푹 고아 낸 백숙은 맛도 맛이지만 여름철 보양식으로 제격이다.

[부산 = 홍지연 여행+ 기자 / 청송 = 신윤재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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