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핫한 日 기후현] 그림같은 일본 속살에 흠뻑 빠지다
일본 중부내륙 기후현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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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일본의 원형을 고스란히 간직한 기후현 골목. 타임머신을 타고 에도 시대로 돌아간 듯한 분위기다.

"그곳이 어디지? 어디더라?"

"아! 맞다. 일본 3대 온천이라는 게로온천이 기후현에 있지. 그런데 그곳을 왜 가요?"

일본 기후(岐阜)현 투어를 준비하고 있다는 말에 일본서 자랐다는 그녀가 되물었다. 그녀 입장에선 도쿄, 오사카, 교토, 그것도 아니면 홋카이도, 아오야마, 하코네 등을 가야 일본 관광일 테다. 물론 아직 도쿄, 교토를 가보지 않았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에 밀려들던 유커들 마냥 관광버스를 타고 우르르 몰려갔다가 휙 둘러보고 별 것 없네 하고 돌아서버리는'찍기'여행에 싫증이 나버렸다면, 전통 일본의 속살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푹 쉬고 싶은 당신에게 추천한다. 여행상품도 잘 개발돼 있지 않는 기후현은 일본인들도 잘 몰랐던, 이제야 각광받기 시작한 관광지다. 아티스트에게는 옛 일본의 원형에 대한 영감을 떠올려주는, 숨겨둔 아이디어의 보고이기도 하다. 아직 관광상품으로 제대로 개발이 안돼 대형 관광버스가 들어가지 못하는 길이 많다. 오죽하면 일본인 스스로 올해 들어 기후현 여행코스를 개발하면서 '성지순례'라는 새로운 이름까지 붙였을까.

지난 연말 대흥행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일본 애니매이션 '너의 이름은'은 첩첩산중 시골에 사는 여고생이 일본 도쿄 한복판에 사는 남고생 다키과 몸과 마음이 뒤바뀐다는 스토리 라인을 갖고 있다. 자연 풍광은 빼어나지만 도시에서 한참 떨어진 산간벽지, 시골 신사를 지켜야 하는 집안의 오랜 풍습을 지겨워하는 여고생 미쓰하가 살던 곳, 일본 현지인조차 신기하게 생각하는 시골 마을과 신사의 배경이 된 그곳이 일본 기후현 북부에 위치한 히다시다.

일본 북알프스 자락 빽빽한 산림과 농촌 마을에서 한 폭의 수채화같은 자연 풍광을 즐기면서 일본 에도 시대에 조성된 전통 목조가옥 거리를 걷노라면 어느새 일본 애니메이션 속 명장면들이 화면 속에서 걸어나오는 듯한 착각에 푹 빠져든다.

그런데 의외로 가깝다. 인천 공항에서 아침 비행기를 타고 1시간 반이면 일본 나고야 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왕복 비행기삯 20만원대 후반. 여기서 다시 북쪽으로 차를 달리거나 기차를 이용하면 2시간 만에 기후현에 도착해 점심식사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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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원령공주에서 정령왕 사슴이 살았을 것 같은 느낌의 원시림이 일품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원령공주'에서 정령왕 사슴이 살았음직한 심산유곡 폭포를 한나절 트레킹하고 모내기가 한창인 논 옆으로 강이 흐르던, 반딧불이 예쁘던 '이웃집 토토로'의 그 시골 밤풍경을 거닐어보자.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마주쳤던 일본 옛 거리에서 군것질도 하고, 초대형 료칸(온천 여관)에서 온천물에 몸을 푹 담가 보면 어떨지. 유카다를 입고 일본식 코스요리인 가이세키를 곁들이는 것은 물론이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늑대 아이'에서 엄마가 늑대인간 남매를 키웠던, 인간과 자연의 경계에 서 있던 산골마을도 둘러보고 지역 특산 쇠고기, 일본 3대 와규 중에 하나라는 히다규도 음미해 보자. 내친 김에 '알프스 소녀 하이디'에 나오는 그 해발 1200m 고원 목장지대에서 나이스샷을 외치면서 일본 원시림의 정취에 흠뻑 젖는 것도 일품이다.

▶▶ 어떻게 갈까 / 교통편

기후현을 여행하기 위해서는 나고야(주부) 국제 공항을 이용해야 한다. 인천에서 주부 국제 공항까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제주항공 등 저비용 항공사에서도 매일 직항편을 운행하고 있다. 국제운전면허증만 있다면 공항 내 렌터카 카운터에서 렌터카를 대여할 수도 있고, 한국어 지원이 가능한 내비게이션 도움을 받아 직접 운전도 가능하다. 기후현 게로까지 차로 2시간 40분 정도 소요된다. 게로까지 기차를 이용할 경우, 공항에서 나고야역까지 메이테쓰 특급을 탑승한 후, 나고야역에서 JR히다 기차로 갈아타야 한다. 총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미노시까지는 메이테쓰 특급을 타고 신우누마까지 이동한 후 다카야마 본선으로 환승해 미노오타까지 가야 하고, 이후 나가라가와 철도를 타고 좀 더 이동해야 한다. 인기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의 배경지인 다카야마시까지는 공항에서 차로 3시간 정도 걸리고, 기차는 나고야역에서 JR 히다를 타면 된다. 히다시까지는 다카야마에서 다카야마 본선을 이용하면 20분 정도 소요된다.

*취재협조 = 일본정부관광국

[이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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