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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꽃 명소 BEST3] 바빠서…미세먼지 탓에…꽃구경 놓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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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에는 풍차, 치즈 등 다채롭고 독특한 명물들이 만들어내는 그림 같은 마을이 가득하다.

창문 열어본 지 오래된 것 같다. 마음껏 밖에서 뛰어본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황사에 미세먼지 얹은 탁한 공기가 가져온 현재를 사는 대한민국의 모습이다. 하지만 계절은 흘러 봄의 한가운데로 가고 있다. 예전처럼 형형색색 활짝 핀 봄꽃 마중을 못해서일까. 올봄은 마치 한겨울 맹추위에 움츠러든 느낌이다. 그래서 이 봄을 그냥 보내기가 더 아쉽다. 여행+는 답답함 떨쳐내기 딱 좋은 여행지를 소개한다. 청명한 날씨에 봄꽃이 흐드러지게 핀 유럽의 주요 봄 축제를 기차 타고 둘러보는 여정이다. 상상만 해도 시원한 사이다 한잔이 떠오르는 그곳으로 안내한다.

'유럽의 정원' 네덜란드…수백만 송이 튤립의 향연

네덜란드 하면 수도인 암스테르담이 먼저 떠오르게 마련. 이런 분들은 80점 정도 수준이다. 사실 네덜란드에는 그림 같은 풍경의 마을과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도시가 가득하다. 풍차, 치즈 등 다채롭고 독특한 명물을 비롯해 꽃이 손꼽힌다. 특히 리세(Lisse)에 위치한 쾨켄호프(Keukenhof)는 세계의 가장 큰 화원 중 하나로, '유럽의 정원'으로 불리는 아름다운 곳이다. 이곳에서는 매년 세계 최대의 꽃 축제가 열리는데 올해는 3월 23일부터 5월 21일까지 이어진다. 백합, 히야신스, 카네이션, 수선화는 물론 쾨켄호프 축제를 대표하는 서로 다른 종류의 수백만 송이 튤립이 연출하는 장관은 연신 셔터를 누르게 한다.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기차를 타고 라이덴(Leiden) 중앙역까지 이동한 후 쾨켄호프행 54번 버스를 탑승해서 가면 꽃의 향연을 만날 수 있다. 유레일 패스가 있다면 기차 구간은 물론 무료 탑승도 할 수 있다.

'색다른 봄' 스페인…지역마다 다채로운 매력

유럽의 남쪽에 위치한 스페인은 우리나라 제주나 남해처럼 조금 더 일찍 봄을 맞이하는 곳이다. 그런 지형적 특성 덕분에 카탈루냐와 코스타 브라바부터 안달루시아, 바스크 지방 그리고 갈리시아까지 스페인 각지에서 저마다의 색다른 봄을 느낄 수 있다. 각각의 지역은 음식과 문화, 심지어 언어까지 서로 다른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어 다채로운 매력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매년 5월 스페인 남부 헤레스(Jerez)에서는 말(馬) 축제가 펼쳐진다. 이때 방문하면 전통의상을 입은 주민들의 퍼레이드와 말과 관련한 수백 개의 행사 부스를 볼 수 있다. 또 세계적 명성을 가진 주정강화와인 셰리를 맛보는 기회도 놓치지 말 것. 마드리드(Madrid)와 헤레스(Jerez)는 기차로 3시간30분에서 4시간 정도 소요되며, 매일 최소 두 번의 직통열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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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진주' 슬로베니아…동화 같은 풍경속으로

'알프스의 작은 진주'로 불리는 슬로베니아는 작지만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가득한 곳이다.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로 손꼽히는 동화 같은 풍경의 블레드 호수는 놓치지 말아야 할 명소 중 하나. 알프스 만년설이 녹은 물이 만들어낸 반짝이는 호수의 비경은 봄에 그 빛을 더 발한다. 슬로베니아는 야외 스포츠를 즐기기에도 제격인 곳이다. 슬로베니아 사람들의 자부심인 소카 계곡에서 래프팅, 카누, 카약과 같은 스포츠는 물론 로가스카 계곡에서는 자전거를 타며 여유를 만끽할 수도 있다. 색다른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축제도 있다. 5월 25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슬로베니아 수도 류블랴나에서는 국제적인 명성의 음악 축제 드루가 고드바의 막이 오른다. 음악 워크숍, 어린이 대상의 이벤트, 아트 전시회, 영화 상영 등 다채로운 행사로 꾸며진다. 이 밖에 날이 따뜻해지는 3월부터 10월까지 매주 금요일 류블랴나 중앙시장 옆 광장에서는 오픈 키친 마켓이 열리는데 셰프 50여 명이 야외 주방에서 직접 선보이는 다국적 요리를 맛볼 수 있어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다. 독일 뮌헨, 오스트리아 빈, 헝가리 부다페스트,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슬로베니아까지 매일 1회 직통열차를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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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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