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파이오니어] "가족이 주인공인 결혼, 결국 `여행`이 완성입니다"
김태욱 아이패밀리SC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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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가 아니라 결혼 전에 허니문을 가야 합니다." 도발적이었다. 김태욱 아이패밀리SC 대표는 자신의 말에 확고했다. 아예 범정부 차원으로 확장시켜 대국민 캠페인 등의 문화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결혼 후 여행은 앞으로 어떻게 살지 계획을 짜거나, 결혼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것을 푸는 행위로 볼 수 있다"며 "반면에 결혼 전 여행은 남녀 두 가족이 새롭게 하나 된 소통을 위한 자리가 될 것이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결혼 전 허니문을 떠나자'란 발상이 새롭다.

▶2000년에 사업을 시작했으니 결혼으로만 만 17년째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예비부부를 만났겠나. 결혼은 두 사람만 좋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결혼은 가족과 가족의 결합 아닌가. 준비부터 예식, 그리고 허니문, 이후에 가정을 꾸리는 것까지 물 흐르듯 잘사는 부부들을 보면 뿌듯할 때도 있고, 그 반대의 상황을 겪는 이들을 보면 안타까울 때도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다 결국 '결혼 전 허니문'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허니문을 두 번 가자는 말은 아닐 텐데.

▶여행 많이 가면 좋은 것 아닌가(웃음). 횟수를 따지자는 게 아니다. 흔히 결혼을 준비하면 양가가 만나는 경우가 상견례가 처음이고, 이후에 결혼식이 두 번째, 그게 다인 경우가 의외로 많다. 두 가족이 한 가족이 되는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레스토랑에서 밥 한번 먹으며 끝내는 것은 아니란 얘기다. 해외가 아니라도 좋다. 가까운 교외로 나가 숯불에 고기도 굽고, 오랜 시간 살아온 얘기도 하면서 서로를 진심으로 알아가는 것이 성숙한 결혼문화를 만드는 데 일조하리라 본다.

-소통이 주가 돼야 한다는 뜻인가.

▶그렇다. 우리도 그동안 불통의 시대를 살아왔지 않나. 불통에 따른 안타까운 결과도 두 눈으로 보고 말이다. 양가 부모님끼리 친구가 되고, 더 나아가 가족이 되고, 그렇게 되면 결국 결혼의 주인공은 하객이 아닌 온 가족이 될 수밖에 없다. 본연의 목적을 찾게 되는 것이다. 물론 여행을 가서 서로 못 볼 것을 보고 또는 안 맞는다는 것을 확인하고 깨질 수도 있다. 차라리 그렇게 미리 불행을 막는다면 서로 좋은 일 아닐까. 결혼 전 허니문은 꼭 확산돼야 한다.

-아이패밀리SC로 사명을 바꾼 것도 그 때문인가.

▶맞다. 벌써 5년 전이다. 가족 종합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하고자 법인명도 바꿨다. 결혼으로 시작해 가족을 이루는 그 과정은 결국 '행복'과도 연결된다. 그래서 가족을 위한 모든 서비스를 한데 모으고 있다. 아이베이비, 아이트래블, 아이애니버서리 등 가족과 관련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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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는 것 같다.

▶단도직입적으로 아이패밀리 앱·웹을 3년 안에 아시아 최고의 웨딩 포털 모바일 서비스로 만들자는 것이 목표다. 이미 중국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등 시장으로 거점 공략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 웨딩 시장을 10조원 정도로 본다. 거기에 비하면 아시아는 어마어마하다.

-요즘 특별히 주목하는 관심사가 있는가.

▶그래서 요새 가장 큰 관심사가 '변화' 그리고 '잠재력'이다. 우리나라가 IT강국이라고 하지만 실제 중국만 해도 휴대폰으로 안 되는 것이 없더라. 이미 모바일 페이 서비스가 대중화됐더라. 그래서 웨딩도 일일이 오프라인 매장을 찾아다니는 것이 아닌 온라인, 특히 모바일로 접근하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에서 아이웨딩 앱을 성공적으로 론칭한 만큼 그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시아시장을 두드리려는 것이다. 국내 최고 최대의 웨딩 포털이라는 자부심, 잠재력을 믿어야 한다고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스몰웨딩이 뜨고 있다. 해외 트렌드는 어떤가.

▶허례허식 없는 '작은 결혼식'을 추구하자는 대의는 박수칠 일이다. 다만 무조건 비용을 아끼며 저가로만 접근한다면 일생의 가장 의미 있는 순간은 색이 바랠 수 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서비스다. 얼마나 합리적인 가격으로 최고의 서비스를 받느냐가 관건이다. 이에 반해 아직 해외는 기존의 '한국식' 웨딩을 많이 선호하는 편이다. 그래서 기존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고 현지화까지 덧붙여 시장을 넓혀가려 한다.

-곧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향후 아이패밀리SC의 모습은 어떨까.

▶어떤 서비스가 됐건 고객의 출입구를 선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이패밀리SC는 웨딩 업계의 출입구이자 마중물로 거듭나려 한다. 누구나 결혼할 때 아이패밀리SC를 떠올리고 찾는 문화를 만들자는 것이다. 약관(弱冠)의 아이패밀리SC를 기대해 달라.

■ 김태욱 대표는…

△1969년 대구 출생 △인하공업전문대 조선공학과 졸업 △1991년 노래 '개꿈'으로 가수 데뷔 △2000년 배우 채시라와 결혼 △아이웨딩네트웍스 대표 △(주)아이패밀리SC(아이웨딩) 대표(현재)

[이창훈 여행+ 대표 / 장주영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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