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파이오니어] 황준기 인천관광공사 사장 "8味 가득한 `인천 9景`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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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해봤어?"는 정주영 회장의 경영 철학을 대표하는 말 중 하나다. 도전하지 않는 것에 대한 일갈이라고 할까. 미세먼지가 잔뜩 하늘을 뒤덮었던 지난 4일 인천 송도에 있는 인천관광공사를 찾았다. 간단한 인사를 마친 황준기 사장(61)은 "인천, 와봤어?" 내지는 "인천의 이것 알아?"와 같은 질문을 역으로 기자에게 던졌다.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아 갈증을 해소하려는 사람처럼 말이다.

- 지난해를 돌이켜보면 굵직한 이슈들이 많았다.

▶ 관광공사 사장 입장에서 보면 인천 관광의 미래라 할 수 있는 마스터플랜을 구체화한 것이 의미가 있다. '디스커버 무한대 인천(Discover ∞ Incheon)'이 그것이다. 인천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재창조하자는 뜻이다. 인천은 최초의 도시라 불려도 무방하다. 새로운 문물이 시작한 항구, 국내 최초의 철도와 고속도로인 경인철도와 경인고속도로, 서민의 음식인 짜장면, 심지어 국내 최고의 인기 스포츠인 야구 역시 인천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인천이 최초라는 것을 잘 모른다. 지난해는 바로 이런 가치를 새롭게 만들어내는 기초를 다지는 것에 중점을 뒀다는 생각이다.

- 요즘 인천이 핫하다. 완전히 떴다.

▶ 맞다. 그에 맞춰 우리도 열심히 달리고 있다. 관광공사가 2011년 사라졌다가 세 개의 기관이 통합해 2015년 9월에 재출범했으니 5년을 잠을 자다 깬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니 달릴 일밖에 더 있겠나.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처럼 한 개의 기관이 할 수 있었던 역할을 세 개의 기관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있다. 그렇다 보니 인천 관광의 미래에 대한 고민과 전략들도 더 깊이 있게 다루게 되는 것 같다. 올해가 더 바빠질 것이다.

- 거듭 드는 생각이지만 인천은 잠재력이 넘치는 곳이란 생각이 든다.

▶ 얼마 전 얘기다. 사실 짜장면은 어디서 시켜도 배달해주는 국민 음식이나 마찬가지 아닌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서울에 있는 지인들에게 '인천 차이나타운에 짜장면 먹으러 와'라고 연락을 했더니 다들 흔쾌히 오더라. 10여 분이면 배달시켜 먹을 수 있는 짜장면을 인천에 와 먹겠다는 것을 보고 느낀 점이 많았다. 관광에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야기가 이뤄져야 매력을 느끼게 될 테니 말이다. 그런 면에서 인천에는 최근 드라마 '도깨비'에도 등장한 배다리 마을의 책방거리나, 로맨틱시티로 거듭나고 있는 송도신도시 등 이야기를 만들어낼 곳이 넘쳐난다.

- 인천이 가진 매력 3가지만 꼽아달라.

▶ 인천은 문학산을 중심으로 미추홀로부터 출발해 2030여 년의 오랜 역사를 간직한 도시다. 세계문화유산인 강화 고인돌과 단군 왕검의 개국 성지인 강화 마니산 등 과거 대한민국의 정신적 공간이었던 곳이 인천에 많다. 그리고 대한민국 근대 역사가 시작된 개항장 일대와 함께 첨단미래의 집약체인 송도 청라 등에선 미래를 엿볼 수 있다. 또 최고와 최초도 인천에 많다. 최초의 등대인 팔미도 등대, 최초의 개신교인 내리교회, 최초의 서구식 호텔인 대불호텔 등 수많은 문화들이 존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태양의 후예'는 물론, '도깨비' '푸른 바다의 전설'까지 한류드라마나 CF, 영화 등의 촬영지로 한류 열풍의 중심이 바로 인천이다. 실제로 지난해 3월 중국 아오란그룹에선 6000명을 인천에 보내 워크숍을 진행했고, 이후 칭총, 커티, 롱리치, 보리위엔 등 인센티브 유치성공도 일궈냈다.

- 정유년 새해가 밝았다. 인천관광의 키워드를 꼽는다면.

▶ 인천관광의 키워드를 '스마트 노마드(Smart Nomad)'로 정했다. 유목민이란 뜻의 노마드는 특정한 가치와 삶의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새로움을 찾아가는 것을 말한다. 인천이 그런 트렌드와 잘 맞는다. 아웃도어 배낭여행을 즐길 수 있는 인천섬과 당일치기 도심여행, 그리고 힐링과 웰니스가 접목된 석모도와 강화도, 자전거 타기 좋은 송도와 신시모도, 덕적도, 그리고 나홀로 걷기 좋은 강화나들길 등 이에 부합하는 콘텐츠가 무궁무진하다. 노마드에 최적화한 콘텐츠와 서비스 등을 위해 '스마트 노마드 트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닭띠해, 인천 닭강정은 드셔야죠"…황준기 사장이 꼽은 인천의 8味9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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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닭강정에 버금가는 인천 닭강정

먹방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요즘, 먹는 즐거움이 가득한 미식여행과 같이 여행에 있어 먹거리는 큰 즐거움을 차지한다. 바다와 섬, 그리고 개항 때부터 형성된 다양한 세계문화가 어우러진 인천에서는 이러한 자원을 기반으로 탄생한 음식들이 많다.

황준기 사장은 인천에 올 때는 허리띠를 푼다는 생각으로 와야 한다며 인천의 먹거리를 쉴 새 없이 나열했다.

"인천에는 최초·최고·유일의 음식들이 많습니다. 짜장면, 쫄면, 사이다, 공갈빵, 월병, 닭강정이 대표적이죠. 특히 짜장면은 130여 년 전 개항기 인천 차이나타운에 있는 최초의 중국집인 공화춘에서 탄생했는데, 그 부근의 중국집도 맛납니다."

황 사장은 인천의 특색으로 '음식 거리'도 추천했다. 한국전쟁 이후 인천 화평동을 중심으로 형성돼 세숫대야 냉면이 유명한 화평동 냉면거리, 아귀를 이용한 음식인 '물텀벙이' 요리를 내놓는 용현동 물텀벙이거리, 연평도 꽃게를 활용한 송도꽃게거리, 강화 더리미장어거리 등 특별한 맛으로 유혹하는 음식 거리들이 많다.

아예 인천관광공사는 대표적 먹거리와 여행을 접목시켜 최근 인천 '8미(味)9경(景)'을 선정하기도 했다.

닭강정과 쫄면을 비롯해 공갈빵과 백년짜장, 조개구이, 세숫대야 냉면, 밴댕이 회무침, 무지개 케이크 등을 8미로,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의 수상택시와 카약, 트리오바이크와 인천 앞바다를 보며 즐기는 월미도의 디스코팡팡과 바이킹, 벚꽃과 단풍으로 유명한 인천대공원과 서구 경인 아라뱃길, 인천 주요 명소를 한 번에 둘러보는 인천시티투어, 석양이 아름다운 중구 영종도 선녀바위, 강화군 전등사의 템플스테이, 옥토끼우주센터 등이 9경으로 꼽혔다.

"맛과 여행은 인천의 가치 재창조와 재발견과 닿아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인천을 찾아 새롭게 디스커버하는 기회를 찾길 바랍니다."

■ 황준기 사장은…

△1955년 서울 출생 △서울 경기고, 서울대 국사학과 졸업 △아주대대학원 경영학과 졸업 △행정자치부 지방재정세제본부장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비서관 △여성부 차관 △경기관광공사 5대 사장 △현 인천관광공사 사장

[여행+ = 이창훈 대표 / 장주영 기자 / 사진 =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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