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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의 진수 만끽…체코 남부 모라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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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의 멋스러움이 가득한 올로모우츠(olomouc)시. 시청사(radnice)의 모습.

동유럽이 뜨겁다. 그중에서도 한국인은 체코를 많이 찾았다. 작년 체코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22%가 한국인이었다. 2015년보다 3.5% 증가해 32만4000명이 체코를 찍었다. 물론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인 수도 프라하를 중심으로 보헤미안 지역을 둘러보고 맥주를 즐기는 코스가 대부분이었을 것이다. 만약에 1% 아쉽다면? 방법이 있다.

모라비아(Moravia) 지역을 주목하자. 접근성은 물론이고 가성비가 우수하다. 체코 동쪽에 위치한 모라비아는 폴란드의 크라쿠프와 오스트리아 빈 사이에 위치해 있어 동유럽 여러 도시를 연계해 돌 경우 중간 거점으로 찍고 가기 좋다. 프랑스 여행경비의 3분의 1 정도로 중세 성과 도시를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발길을 끄는 것은 바로크 문화다. 체코 모라비아에선 17세기부터 200여 년간 지속된 바로크 양식의 진수를 볼 수 있다. 30년 전쟁을 치르고 파괴된 도시를 더욱 화려하게 재건해 놓은 지역이 바로 모라비아다. 모라비아의 대표적인 도시는 브르노(Brno)와 올로모우츠(Olomouc)시다. 각각의 매력 포인트가 있다.

올로모우츠, 체코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꼽혀

올로모우츠는 론리플래닛이 체코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꼽은 보석 같은 여행지다.

체코에서 규모로는 여섯 번째지만 문화유적은 프라하 다음으로 많이 보유하고 있어 '작은 프라하'라고 불린다. 가장 유명한 유적은 성 삼위일체 석주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에도 등록되었다. 모차르트 생애를 다룬 오스카상 수상작 '아마데우스'를 촬영한 크로메르지시(Kromeriz)에 있는 대주교 궁전과 바로크 정원도 아름다움을 뽐낸다. 이 성당은 대주교 성당 중 중부 유럽에서 유일하게 일반에게 공개된 장소니 꼭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

바로크 음악으로도 귀를 즐겁게 해보자. 팔라츠키 대학교가 위치한 옛 예수회 수도원에서 바로크 오페라 투어가 여름밤의 향연을 제공한다. 전통의상을 갖춘 바로크 극단이 300년 전 풍경을 재현하여 눈까지 즐겁다.

올해 바로크 오페라 투어는 7월 6일부터 30일까지 개최된다. 그 밖에도 5월에는 음악과 맥주가 함께하는 축제 비어페스트가 열리고, 9월에는 국제 오르간 축제, 10월에는 가을 음악축제가 볼거리를 제공한다.

체코 제2도시 브르노, 화이트 와인의 성지로 유명

브르노는 규모 면에서는 체코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다. 인구는 40만명이고 버스, 기차 등 교통의 허브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둘러싸여 있고, 프라하보다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강추하는 여행코스는 와인 투어다. 체코는 보헤미안 지방의 맥주가 익히 알려져 있지만, 모라비아 지역에선 맥주만큼 와인이 유명하다. 브르노 지역이 체코 와인 생산량의 96%를 담당한다. 중세의 고즈넉한 풍경에 와인 맛까지 음미하려면 발티체 성에 있는 국립와인협회 와인 살롱을 찾으면 된다. 이곳에서 열리는 시음 프로그램에 참가해 와인을 맛보고 구입할 수 있다. 화이트 와인은 아주 달콤하다.

모라비아는 대개 프라하를 거쳐 간다. 프라하까진 대한항공과 체코항공이 직항 편을 두고 있다. 비행시간은 11시간50분. 프라하에서 올로모우츠는 기차로 2시간15분가량 걸리고 브르노까지는 약 2시간30분이 소요된다. 손다미 체코관광청 홍보 매니저는 "모라비아는 오랜 전통과 문화유적을 간직한 수도 올로모우츠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크로메르지시 성, 알록달록한 르네상스 양식의 집들이 모여 있는 미쿨로프 구시가지 등 볼거리가 풍부한 지역"이라며 "유럽 연계 목적지로 사랑받았던 체코가 '모라비아'라는 신규지역을 통해 단독 여행목적지로 사랑받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오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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